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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라도 더”···저축은행 고금리 상품에 ‘금리 노마드族’ 대이동

“0.1%라도 더”···저축은행 고금리 상품에 ‘금리 노마드族’ 대이동

등록 2019.07.31 16:58

수정 2019.07.31 17:09

한재희

  기자

저축은행들, 고금리 적금 특판 완판 행진금리 경쟁력 앞세워 신규 고객 유치 성과부실 이미지 약화···특판 흥행 이어질 듯

사진=픽사베이 제공사진=픽사베이 제공

고금리 수신상품을 내세운 저축은행으로 돈이 쏠리는 모습이다. 기준 금리 인하 영향으로 시중 은행의 수신 금리가 1%대로 내려 앉으면서 0.01%포인트라도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을 찾아 이동하는 ‘금리 노마드(nomad)’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3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이 자사 모바일 플랫폼 ‘웰뱅’을 통해 지난 2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WELCOME 첫거래우대 정기적금’은 이날 오후 1만좌를 모두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웰컴저축은행과의 첫거래를 시작하는 고객을 위한 상품으로 연 6%의 금리를 제공한다고 알려지면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기본금리 연 3.2%에서 자동이체 8회 이상, 자유 입출금 계좌 평잔 50만원 이상 유지시 우대금리 2.8%p를 제공해 최고 연 6% 금리 혜택을 받게 된다.

출시 직후 접속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 상품 가입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상품가입 기준 일인당 평균 계약금액은 342만원, 납입 불입금은 매월 평균 28만원 수준이다. 대부분의 고객이 360만원(매월 납입 30만원)으로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초 업계 1위 SBI저축은행 역시 자사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에서 선착순 5000명 한정으로 연 10% 금리를 주는 정기적금을 출시, 2시간 만에 모두 동났다. 모바일에 익숙한 20~30대 중심으로 상품 오픈 전부터 접속자가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IBK저축은행 역시 지난 10일 출범 6주년을 맞아 666명 한정으로 특별판매한 연 5% 금리의 적금도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됐다.

저축은행 적금 상품의 완판행진은 높은 금리를 찾는 금융소비자와 고금리 상품을 앞세워 신규 고객 유치와 모바일 플랫폼 홍보가 필요한 저축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웰컴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모두 디지털 전략의 핵심인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상품 가입을 받으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저축은행이 과거 부실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초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60조원을 재돌파했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7년 1개월 만이다. 저축은행의 예금자보호 한도 5000만원 순초과 예금 잔액 역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7조원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마케팅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가 예고된 만큼 수신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예대율은금융사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값으로 건전성 지표로 쓰인다. 예대율 규제가 100% 수준이라면 예금이 100억원일 때 이를 넘는 대출을 해 줄 수 없다는 뜻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고금리 특판은 통상 고객 이탈이 많은 연말에 몰려있었는데, 기존 고객 유지를 위한 방안 중 하나였다”면서 “1%대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특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만큼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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