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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간 현대重 정기선, 경영 보폭 커졌다

청와대 간 현대重 정기선, 경영 보폭 커졌다

등록 2019.07.11 14:30

수정 2019.07.11 15:52

김정훈

  기자

현대중공업 총수 자격 30대 기업인들과 회동사우디 왕세자 만남 이어 청와대 초청 눈도장

청와대 간 현대重 정기선, 경영 보폭 커졌다 기사의 사진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37)이 최연소 나이에 30대 기업 총수들과 청와대를 방문해 재계 눈도장을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인 초청 간담회에 권오갑 부회장 대신 ‘현대중공업그룹의 얼굴’로 나서면서 경영 보폭을 키우고 있다.

정 부사장은 지난 10일 청와대가 일본의 수출규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경제계 인사 30여명 초청 행사에 참석했다.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해 6월 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지난 1년간 가장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날은 달랐다. 구광모 회장보다 네 살이 적은 정 부사장이 ‘기업인 막내’로 초대받았다.

문 대통령과 악수하고 주요 그룹 총수들과 인사를 나눈 정 부사장은 범 현대가 3세 경영인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여 재계 관심을 받았다. 이달부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 국내외 기업결합심사를 시작하는 가운데 그룹 내 현안 챙기기에 직접 나선 모습이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기업 총수들과 동석하는 자리는 갖지 않았다. 하지만 올들어 청와대 일정을 두 번씩이나 챙겼다는 점에서 경영 보폭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 청와대 행사는 대한상의 초청으로 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 총수 30여 명의 명단을 만들어 청와대에 전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늘 경영인 모임 자리에 참석하던 권오갑 부회장을 대신해 정기선 부사장이 명단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 한국을 찾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주요 기업 최고경영진과의 만남을 요청한 자리에서도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 대표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했으며 왕세자와 단독 면담도 가졌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아람코와 합작 조선소를 설립하는 내용의 사업 협력에 나서면서 사우디와 인연을 쌓아왔다. 사우디 측과 향후 사업 협업을 확대하는 부분에 있어 정 부사장이 왕세자와 만남에서 의견을 전달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우디 왕세자와의 만남은 사우디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현대중공업 측은 확인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권오갑 부회장이 외부행사에 주로 참석해왔으나 정기선 부사장이 대외 활동에 나서면서 경영 승계 시기가 부각되고 있다. 정 부사장은 그동안 미국 소비자가전박람회(CES) 및 해양기술박람회(OTC) 등 해외 주요 행사를 그룹 경영진들과 찾아다니며 꾸준히 경영 수업에 매진해왔다.

정 부사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2017년 말 현대중공업그룹 정기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2009년 대리로 입사해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3년 현대중공업에 합류해 대표이사 자리까지 5년 만에 초고속 승진했다. 이 때문에 오너가 일원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현대중공업은 10대 그룹 가운데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유일한 기업으로 정몽준 이사장이 199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재계에선 올해 68세인 권오갑 부회장의 은퇴 이후에는 다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경영권 승계는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은 젊지만 40대로 접어들면 현대중공업을 대표해 대외 활동이 더 늘어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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