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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경영 행보···느리지만 앞만보고 걸었다

[SK와 최태원 그리고 딥 체인지④]사회적 가치경영 행보···느리지만 앞만보고 걸었다

등록 2019.05.21 15:16

최홍기

  기자

2014년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 출간 이후 관심↑경제 행사 때마다 강조···DBL 경영이라는 결과물도 제시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경영철학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고려하는 기업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21일 SK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의 토대가 되는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을 구축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 경영활동 등을 통해 일자리 부족, 환경 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말한다.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은 영업이익 등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재무제표에 표기하 듯 같은 기간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로 환산해 관리하는 것이다.

SK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16개 주요 관계사가 지난 한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은 기업 본연의 비즈니스 활동과 별개가 아니다”라며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태원 회장은 줄곧 사회적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이번 패러다임을 예견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 연사로 참석해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 못지 않게 중요하다”면서 “사회적 가치 측정과 창출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라는 두 가지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은 2014년 옥중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출간한 이후 사회적 가치에 부쩍 목소리를 높였다는 평가를 듣는다. 232쪽 분량의 이 책에서 최 회장은 최초로 SPC(Social Progress Credit·사회문제 해결 정도에 비례한 인센티브) 개념을 제안해 호평받았다. 그러면서 정부나 비영리조직만 사회문제 해결을 담당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사회적 기업이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탁상공론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고 평가받았다.

2017년 7월 청와대가 주최한 주요기업인과의 간담회 자리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최 회장에게 “사회적 경제란 책을 쓰기도 하고 많이 투자하지 않았느냐”고 덕담해 SPC를 주제로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최 회장 발언에 최근 ‘사회적’이란 단어가 자주 포함되면서 재계에선 SK그룹이 전하는 소식에 이런 단어가 없으면 이상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1월 SK 신년회에서도 어김없이 최 회장은 “회사의 제도 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바꿔야 한다”며 “단순히 제도만 만들 것이 아니라 실제적 시행과 적극적 구성원들의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SK가 건강한 공동체로 기능하면서 행복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의 척도는 사회적 가치(SV)”라며 SK 구성원의 행복을 키워나가는 4가지 행동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부쩍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의 파격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며 “예전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면 최근엔 그런 것을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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