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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토부 고위관계자가 본 LH사장 후보군

전 국토부 고위관계자가 본 LH사장 후보군

등록 2019.03.06 06:30

김성배

  기자

공민배 변창흠 김재정 등 3파전 굳혀관료 출신 공민배 합리적 평가 많아학자 변창흠 개혁적 성향 가진 인물국토부 출신 김재정 전문성에 방점

전 국토부 고위관계자가 본 LH사장 후보군 기사의 사진

“공민배(전 창원시장) 변창흠(전 SH공사 사장) 김재정(전 국토교통부 기조실장) 등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후보자로 거론되는 분들은 경험이나 경륜이 훌륭한 인물이다. 공민배 김재정씨는 관료 출신이라서 합리적일 것이다. 학자출신인 변창흠씨는 레프트(좌측)쪽에 가깝다고 본다. 국토부 주택 정책을 비롯해 LH조직과 일을 잘 아는 인물이 와야 LH사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LH사장 후보 물망에 오른 이들과 모두 인연과 안면이 있다고 밝힌 전직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사장 물망에 오른 후보군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무엇보다 그는 공공성을 가진 LH가 국토부 등 정부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하는 만큼 한쪽으로 편향되는 인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최근 LH사장에 거론되는 인물은 공민배 전 창원시장을 비롯해 변창흠 전 SH공사 사장, 김재정 전 국토부 기조실장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관료 출신은 행시출신인 공 전 창원시장과 김재정 전 실장을 꼽을 수 있다.

반면 변창흠 전 SH공사 사장은 관료가 아닌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등 학자출신에 가깝다.

특히 그는 LH를 관리 감독하는 국토부를 훤히 꿰뚫는 등 국토부 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고 건설과 주택 전문가이면서도 연간 수십조원이 이르는 예산을 주무른다는 점에서 부처나 정치권 사이에 정무적인 감각도 필요하다고 봤다.

정책 전문성은 김재정 전 기조실장이 가장 앞서는 반면 공민배 전 창원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으로 학맥이, 변창흠 전 사장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6일 관가와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달 7일부터 15일까지 사장 공모를 실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이사회를 통해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구성했다. 임추위 위원은 9명으로 비상임이사 5명, 선임위원 4명으로 구성됐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9조에 따른 것이다.

우선 가장 유력한 LH사장 후보로는 공 전 창원시장이 있다. 그는 1954년생으로 경남고, 경희대를 졸업했다. 행시 22회 출신으로 1994년에는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을 맡았다.

이어 열린우리당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대한지적공사 사장, 남해대학 총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학 동문인 공 전 시장은 하숙 생활을 함께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임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공 전 창원시장의 강점은 관료출신이란 점에 있다고 봤다. 관료출신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그가 행시 출신에 경남 군수 출신으로 행안부쪽에 가까운 관료라인이라는 점에서 국토부 산하 최대 공기업인 LH를 큰 무리없이 이끌 수 있다는 이야기다.

변창흠 전 SH공사 사장의 뒤집기 가능성도 적지 않다.

1964년생인 변 전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시정개발연구원(현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과 한국공간환경학회 공간환경연구센터 센터장 등을 거친 부동산행정 전문가다. 지금도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으며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자출신인 그에 대해 전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개혁적 성향이 강하다고 판단했다. 주택이나 건설 정책에 대해서 정책 조언이 가능한 인물로 김수현 정책실장 라인이라는 점에서 국토부의 기존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도시재생, 공공 임대 확대 공급 등 공공성이 더 선명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무엇보다 그는 김재정 전 국토부 기조실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이 최근까지 국토부에서 기조실장을 비롯해 주택정책관, 건설정책관, 토지정책관 등 핵심요직을 모두 섭렵해 LH 조직과 업무 이해도가 가장 높다는 이유에서다.

LH가 국토부 등 정부정책을 실행에 옮기는 최대 공기업인 만큼 LH는 물론 국토부 내부사정까지 훤한 그가 전문성에선 가장 앞서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전 실장은 서울대 사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한편 박상우 사장의 후임 물색 작업에 한창인 LH는 공적 임대주택 확대를 중심으로 한 주거 복지정책의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LH는 2월 21일 올해 총 10조1000억원 규모의 공사·용역 발주 계획을 잠정 수립했다.

구체적으로는 주거 복지 로드맵 목표를 달성하고 일자리 창출 등 정부 정책에 맞춰 택지 공급을 위한 토지 사업에 2조8000억원(15.9㎢),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건설 사업에 7조3000억원(7만5000가구)을 발주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 공적 임대주택을 85만 가구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공약 달성 여부가 LH 신임 사장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지난해 12월 발표된 3기 신도시(과천·남양주·인천 계양지구) 조성 사업 시행자 역할도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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