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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3세 경영 본격화···2세 계열분리도 속도

농심, 3세 경영 본격화···2세 계열분리도 속도

등록 2019.02.22 16:16

수정 2019.02.22 17:03

이지영

  기자

신동원 부회장 장남 신상렬씨 3월 출근3세 중 유일하게 농심홀딩스 지분 보유승계시기 아직 일러···경영 수업에 무게동원·동윤·동익 2세 계열분리도 본격화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농심이 3세 경영에 나선다. 신동원 농심그룹 부회장 장남이 회사로 출근하며 후계자 양성을 위한 경영수업에 돌입한다. 농심의 3세 경영이 시작된 만큼 농심그룹의 신동원 신동윤 신동익 부회장 등 2세들의 계열분리도 속도를 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신 부회장의 장남 신상렬씨가 다음달부터 농심에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입사가 진행되지 않아 보직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상렬씨는 신동원 농심 부회장의 장남이다. 위로 누나인 신수정씨와 신수현씨가 있지만, 농심가 3세 중에서는 유일하게 그룹의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상렬씨는 아버지인 신동원(42.92%) 부회장, 삼촌인 신동윤씨(13.18%), 고모인 신윤경씨(2.16%), 율촌재단(2.01%), 농심기금(1.44%)에 이어 농심홀딩스 지분 1.41%를 보유 중이다.

농심그룹은 롯데그룹의 방계그룹이다. 농심그룹을 창립한 신춘호 회장(87)은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셋째 동생이다. 라면 사업의 성장성을 확신했던 신춘호 회장은 형인 신격호 회장의 만류에도 독립해 농심을 창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부회장의 첫 경영수업은 대학교 2학년때부터다. 아버지 신춘호 회장이 여름방학 때부터 신입사원 교육에 참여 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신 부회장은 정식으로 일을 하며 재경과 구매, 기획, 해외 업무 등 다양한 실무를 쌓았다. 현재 신 부회장은 농심그룹의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로 농심그룹의 오너역할을 맡고 있다. 신 부회장의 장남 신상렬씨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상렬씨의 입사가 알려지면서 재계에서는 농심그룹의 후계구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신춘호 회장이 농심그룹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데다, 농심그룹 2세인 신동원 신동윤 신동익 부회장의 계열분리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주력인 농심을 맡고,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이 율촌화학을, 막내인 신동익 부회장이 메가마트를 맡는 구조로 후계구도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쌍둥이다. 10분 늦게 태어나 차남이 됐다. 신동윤 부회장은 포장재 계열사 율촌화학을 승계했다. 3남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 계열사를 물려받았다.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업계에서는 농심가가 ‘장자 승계’의 전통을 이을 것으로 예측한다. 물론 ‘승계’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이르다. 신동원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환갑을 넘겼지만 아직 신춘호 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다. 농심가의 막내 딸인 신윤경 씨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결혼해 농심과 아모레퍼시픽은 사돈관계다.

3형제는 이미 이번 정부 출범 후 계열분리 사전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가장 계열분리가 수월할 것으로 보이는 곳은 신동익 부회장의 메가마트다. 신동익 부회장이 농심 지분 1.64%를 보유한 것을 제외하면 메가마트 계열사들은 농심홀딩스쪽과 지분관계가 얽혀있지 않다.

신동익 부회장은 2017년 7월 신춘호 회장으로부터 농심 지분을 증여받아 삼형제 중 유일하게 농심 지분을 들고 있다. 향후 계열분리 과정에서 농심 지분이 요긴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장남 신동원 부회장과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주요주주로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어 지분 정리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42.92%, 신동윤 부회장이 13.18%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 지분 13.93%도 갖고 있다.

2017년 5월 이들은 지분 거래를 통해 경영을 맡은 계열사에서 지배력을 늘렸다.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동원 부회장이 신동윤 부회장으로부터 농심홀딩스 지분을 매입했고 신동윤 부회장은 농심홀딩스가 보유한 율촌화학 지분을 사들여 현재 지분구조가 됐다.

계열분리를 위해 신동윤 부회장이 남은 농심홀딩스 지분을 처분하고 율촌화학 지분을 더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엔디에스 등 삼형제가 함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도 정리가 필요하다.

신춘호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삼형제에게 어떻게 나눠서 증여할지 여부는 계열분리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신 회장은 농심 지분 5.75%, 율촌화학 지분 13.50%, 농심캐피탈 10.0% 등 계열사 지분을 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농심그룹의 후계구도는 이미 부회장으로 승진한 3형제를 중심으로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아직 신춘호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환갑을 넘었기 때문에 빠른시일 내로 본격적인 경영승계 및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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