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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가정간편식 올해 19% 성장”

CJ제일제당 “가정간편식 올해 19% 성장”

등록 2019.02.11 14:45

정혜인

  기자

구매력 높은 55세 이상 시니어 세대중·고등 자녀 가구서 HMR 소비 증가탄수화물·닭고기 베이스 제품 인기↑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이 11일 서울 중구 동호로 본사에서 트렌드 토크 행사에서 HMR 시장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이 11일 서울 중구 동호로 본사에서 트렌드 토크 행사에서 HMR 시장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올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률을 19%로 내다봤다. 특히 55세 이상의 ‘시니어’ 세대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등 중장년층이 HMR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11일 서울 중구 동호로 본사에서 ‘대한민국 식문화 현황 및 올해 HMR 트렌드 전망’을 주제로 한 트렌드 토크(Trend Talk) 행사를 열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날 CJ제일제당은 6000여명 대상 내·외식 취식 메뉴 데이터 30만 건과 전국 5000여 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데이터, 온라인 상 5200만 건 이상의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종합 분석한 자료를 통해 국내 HMR 시장 트렌드를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올해 라면을 제외한 HMR 시장은 전년보다 19% 성장한 3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조사에 따르면 HMR 소비가 늘어나면서 우리 국민 식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 혼자서 식사를 해결하는 ‘개식화(Solo-Dining)’ 현상이 대표적이다. 1인 가구와 다인 가구를 모두 포함해 우리 국민은 평균 10끼 중 3.9끼를 혼자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2인 가구와 미혼 캥거루족, 시니어 세대에서 개식화 비중이 높았다. 역시 식습관과 생활 패턴의 변화로 혼자 먹는 상황이 증가하면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HMR 제품을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혼자 식사를 섭취할 경우 HMR 소비 비중이 41%로 가장 높은 결과를 보였다. 한국인의 취식 메뉴에서 HMR이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지만, 혼자 식사할 때는 주로 HMR을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이와 같은 식생활 변화는 HMR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CJ제일제당은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주요 식품업체들이 R&D, 제조기술 투자를 바탕으로 가정식 맛 품질을 구현한 양질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제품 하나만으로도 제대로 된 한끼를 즐길 수 있는 ‘원밀형 HMR’이 다양해진 것도 주효했다.

남 팀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피자와 죽, 냉동면을 꼽았다. 죽과 면 요리의 경우 외식 메뉴 인식이 강해 제품보다는 주로 전문점에서 소비가 많이 이뤄졌으나 전문점 수준의 고품질 HMR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외식 전문점 수요가 HMR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냉동피자의 인기가 높아지자 지난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도 1조8000억원 수준으로 뒷걸음질 친 것으로 조사됐다.

죽과 냉동면도 큰 인기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비비고 죽’은 3개월 동안 80억원 이상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10월에 출시한 ‘비비고/고메 냉동면’ 역시 출시 4개월 만에 누적매출 60억원을 기록했다.

남 팀장은 올해 HMR 시장에서 주목할 소비자 층으로 시니어 세대와 중고등학생 자녀 가구를 꼽았다.

그는 “HMR 시장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메가 트렌드로 확산되는 가운데 시니어층이 맛 품질이 높아진 HMR을 경험하면서 인식이 바뀌고 재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도 핵심 소비층인 중고등자녀 가구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시니어 가구의 HMR 소비 증가로 시장은 한층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니어 가구 내 HMR 침투율(비구입자들이 처음 제품을 사게 되는 비율)은 즉석밥, 국물요리, 냉동만두, 조리냉동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2016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냉동만두와 조리냉동의 경우 침투율은 각각 64%, 58%를 기록했고, 즉석밥과 죽도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다른 세대보다 반찬을 갖춰 먹는 시니어 세대 특성상 향후 다양한 HMR 소비 경험으로 이어질 것으로 CJ제일제당은 내다봤다. 특히 시니어 가구 수와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들의 가공식품 구입금액도 늘고 있어 시니어 맞춤형 HMR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는 HMR 시장의 전통적인 ‘큰손’이다. 중고등자녀 가구 내 HMR 침투율을 살펴보면 즉석밥은 2015년 28.3%에서 지난해 42.7%로, 국탕찌개는 16.3%에서 52.3%로, 조리냉동은 74.2%에서 93.6%로 늘었다. 특히 전업주부보다 취업주부에서의 침투율 상승세가 뚜렷했다. 사람들이 바빠서 HMR 제품을 사먹는 것이 아니라, HMR의 품질이 높아져서 사먹는 것으로 해설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남 팀장은 올해 주목할 메뉴로 탄수화물 메뉴와 닭고기 제품을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약 1200개의 HMR 신제품을 살펴본 결과, 밀가루와 쌀 기반의 탄수화물과 육류를 주 소재로 활용한 제품 비중이 각각 34%, 31%로 가장 높았다.

탄수화물류 제품 중 밀가루와 쌀 제품은 각각 19%, 15%를 기록한 가운데 밀가루 제품 중에서는 면이 6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소비자 취식 행태 기록에서도 한국인이 선호하는 대표 메뉴로 밥과 면이 각각 1, 2위를 차지한 것을 미뤄볼 때 올해 밥과 면을 활용한 HMR 제품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육류 제품 중에서는 닭고기(33%)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닭고기가 다른 고기 대비 다양한 조리법을 기반으로 메뉴 확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구이, 튀김, 끓임, 볶음, 조림, 무침, 비빔, 찜 등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한 닭고기 제품이 출시됐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다음달 닭고기 볶음과 면을 활용한 새로운 HMR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름 없이 튀길 수 있는 가전제품 ‘에어프라이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HMR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도 증폭될 전망이다. 에어프라이어의 전용 상품도 나올 것으로 남 팀장은 전망했다.

남 팀장은 “소비자가 중요시 하는 가치가 점점 세분화 되면서 개인별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개발이 지속되며 HMR 시장은 올해도 한층 더 진화하고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CJ제일제당도 소비 트렌드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을 철저히 분석하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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