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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입’ 배현진이 홍준표 홍보에 열올리다

[여의도일기]비대위 ‘입’ 배현진이 홍준표 홍보에 열올리다

등록 2018.12.19 14:21

임대현

  기자

배현진, SNS 통해 홍준표 유튜브 영상 적극 홍보홍준표, 사실 확인 어려운 내용들 사실처럼 말해여야 논평 통해 한목소리로 “가짜뉴스”라고 지적배현진 행동, ‘알짜 지역구’에 대한 보답으로 보여

사진=배현진 페이스북 캡처사진=배현진 페이스북 캡처

“대통령이라는 분이 ‘판도라’라는 영화 하나 보고 탈원전 정책을 했다”

이 발언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유튜브 방송에서 나온 말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7일 2분 내외의 영상 7개를 올리면서 자신이 만든 ‘TV홍카콜라’의 정식 개국을 알렸다. 그런데, 이날 영상들의 내용 대부분이 가짜뉴스이거나 사실 확인이 어려운 일방적인 주장이라서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건 이러한 홍 전 대표의 가짜뉴스 방송을 돕는 조력자는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이다. 배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의 영상을 올리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영상뿐만 아니라 홍 전 대표가 이전에 올린 예고영상과 SNS에 올린 글도 홍보해주고 있다.

같은 정당의 정치인을 홍보해주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가짜뉴스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홍 전 대표가 말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판도라를 보고 탈원전 정책을 구상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이미 한 보수언론의 주필의 칼럼에서 이러한 의혹을 제기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문 대통령은 영화가 개봉하기 이전부터 원전을 줄이고 신규원전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진=TV홍카콜라 유튜브 캡처사진=TV홍카콜라 유튜브 캡처

이처럼 이미 확인된 가짜뉴스도 영상에 있지만, 확인이 불가능한 주장도 수두룩하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플루토늄을 재처리하면 즉시 1000개 이상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지만, 북한을 생각해서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않으려고 원전 가동을 중지했다”라는 발언과 “북한은 정상회담 대가로 비밀리에 5억 달러 지원을 받았다” 등의 내용도 영상에 담겼다.

홍 전 대표의 이러한 영상이 나온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모두 비판적인 논평을 내놓았다. 여야는 일제히 홍 전 대표의 영상들이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또한, 영상에 담긴 홍 전 대표의 막말도 문제 삼았다.

이러한 여야의 비판적인 논평에 ‘역공’을 펼친 사람은 배현진 대변인이다. 배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의 영상을 올리면서 “명쾌한 일갈”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근데 통진당(통합진보당) 잔당들 얘기에 정의당은 한 뿌리라 치고 민주당도 아닌 바른미래당은 왜 발끈하시는지”라면서 비판적인 논평을 냈던 정당들을 비난했다.

사진=배현진 페이스북 캡처사진=배현진 페이스북 캡처

배 대변인이 이처럼 홍 전 대표의 홍보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보면 알 수 있다. 홍 전 대표는 당대표 취임 이후 벌어진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배 대변인을 ‘영입인사 1호’로 데려왔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서울 송파을에 전략공천했다.

송파을 지역구는 선거구가 나눠진 이후 치러진 15대 총선부터 19대까지 보수정당이 독점하던 지역구다. 20대 들어서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갈등으로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의 표가 갈리면서 민주당이 가져갔지만,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알짜 지역구’를 정치 신인이었던 배 대변인에게 준 것이다.

배 대변인은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지금도 지역구 관리를 위해 송파 지역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동시에 정치인으로서 괜찮은 지역구를 얻게 해준 홍 전 대표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그를 홍보해주는 것 일수도 있다. 배 대변인은 홍 전 대표가 미국에서 돌아왔을 당시에 공항에 마중을 나서기도 했다. 당시 배 대변인은 “홍 전 대표도 그렇지만, 사모님이 지난 선거 때 같이 운동을 해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배 대변인의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보답을 넘어서 일종의 ‘줄서기’로 볼 수도 있다. 현재 홍 전 대표는 내년 2월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가 유력하다. 다시 당권을 잡고 대권가도를 순탄하게 직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홍 전 대표가 당권을 갖게 되면 자연스레 다음 총선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미리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배 대변인의 정치적 활동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일각에선 특정 정치인에 너무 기대면 자신이 빛을 못보고 소위 ‘망할 때 같이 망한다’라는 지적을 한다. 배 대변인은 ‘홍준표 키즈’로 불리고 있는데, 재보선 당시 송파을에서 경쟁했던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홍준표 키즈라는 딱찌는 빨리 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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