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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R&D 별도법인 설립 강행···노조·산업은행과 ‘갈등 논란’

한국GM, R&D 별도법인 설립 강행···노조·산업은행과 ‘갈등 논란’

등록 2018.10.05 16:55

임정혁

  기자

이사회서 별도 R&D 법인 추진 표결노조·산업은행 반대 목소리에도 강행“적극적인 설득 작업 필요” 비판 확대

사진=뉴스웨이DB사진=뉴스웨이DB

한국GM이 법인 분리 작업 강행 의사를 내비치면서 노조와 산업은행 사이의 갈등 국면도 본격화할 조짐이다. 연구개발(R&D) 별도 법인 설립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두고 노조와 산업은행의 반대 목소리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 노조를 설득하고 산업은행에 구체적인 계획 설명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인천 부평 본사에 있는 디자인센터,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 등 부서를 묶어 별도의 R&D 법인으로 분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추천 이사들이 반대 의사를 내비쳤지만 표결에서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이사회는 지분율에 따라 GM 인사 7명과 산업은행 인사 3명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한국GM은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이 안건을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R&D 법인 설립은 노조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한데 묶인 사안으로 향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노조는 여러 차례 R&D 신설 법인 추진이 구조조정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글로벌GM이 한국GM을 생산하청기지로 둔갑시켜 신설 법인만 남긴 채 단계적으로 폐쇄나 매각 수순에 돌입할 것이란 주장이다. 이른바 ‘먹튀 논란’인데 과거 쌍용자동차 사태에서 중국 상하이 자동차가 기술력만 빼먹고 돌아갔다는 사례가 불안감으로 언급된다. 임현택 노조 지부장은 “철수를 위한 꼼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더욱 강경하게 반대 목소리를 높일 분위기다.

앞서 산업은행도 이례적으로 이동걸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견제’ 움직임을 내보였다. 법원에 한국GM 주주총회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고 일단은 사안을 ‘일시 정지’ 시켜뒀다.

이 회장은 지난달 11일 “한국GM이 일방적으로 신설법인을 추진하는 것은 기본협약의 정신에 위배된다”며 ”위험이 있다고 보고 설립 추진을 금지하는 내용의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안팎에서는 최대한 소통 창구를 만들고 찬성이든 반대든 의견 제시에 앞서 사실확인을 들으려 했지만 한국GM이 소극적이었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산업은행 인사들이 여러 차례 신설법인 관련 정보를 한국GM 관계자를 만나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업계에서는 카허 카젬 GM 사장이 직접 이동걸 회장과 주요 임원을 만나 해당 사안을 설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 움직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한국GM은 지속해서 “R&D 설립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으므로 이번 이사회 안건 통과로 논란은 가열될 참이다.

다만 증권가 등에선 글로벌GM이 한국GM을 수출 전초기지로 점찍으며 자율주행 부문 등 새로운 먹거리를 위한 역할이 높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일부 나온다. 여기에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GM에 22억5000달러(2조4900억원)를 투자했다는 분석도 더해져 실질적인 R&D 설립 명분을 내놓을 것이란 해석도 뒤따른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의 가처분 신청에 따라 당장 주주총회부터 열릴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만나서 설득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있지 않으면 끊임없이 갈등만 반복될 것”이라며 “대외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 한국GM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한국GM 관계자는 “신설 법인을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엔 변함이 없다”며 “가처분 신청 결과가 있지만 산업은행을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향후 움직임을 예고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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