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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에도 밀린 토니모리···저무는 배해동 성공신화

클리오에도 밀린 토니모리···저무는 배해동 성공신화

등록 2018.09.06 16:18

정혜인

  기자

2017년 실적 악화·태극제약 인수 무산 후올 상반기 매출 20% 감소 등 위기 이어져브랜드숍 8위로 밀려나···매출 하락폭도 최대하반기 채널 재정비·신규 채널 매출 증대 목표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사진=토니모리 제공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사진=토니모리 제공

브랜드숍 토니모리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꺾이면서 연 매출 2000억원대 사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토니모리는 2015년 이후 배해동 회장의 대표이사 체제 아래 사상 최대실적까지 썼으나 지난해부터 주요 지표가 조금씩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하반기에는 해외 시장 공략과 신규 채널 성장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위기를 타개한다는 구상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토니모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 상반기 매출액이 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8억원, 당기순손실이 20억원 발생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토니모리의 상반기 매출액 기준 브랜드숍 순위는 918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클리오에 밀려 8위에 그쳤다. 브랜드숍들이 대부분 역신장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토니모리의 하락률은 업계 최대 수준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매출은 2000억원대를 기록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주요 재무지표는 아직 우려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조금씩 나빠지는 추세다.

토니모리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237.3%였으나 올 상반기 말 기준 200.1%로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의 규모를 비율로 표시한 지표로, 기업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200%가 넘으면 이상적이라고 보기 때문에 토니모리의 유동비율은 여전히 긍정적이나 지난해 말보다 하락세라는 점이 다소 우려스럽다.

부채비율도 상승세다. 토니모리의 부채비율은 2016년 말 43.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74.9%, 올 상반기 말 84.5%로 조금씩 오르고 있다. 부채총액이 2016년 548억원, 2017년 855억원, 상반기 말 974억원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채 증가로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2017년 말 408억원, 올 상반기 말 95억원으로 양수(+)를 나타냈다.

토니모리는 배해동 회장이 1994년 설립한 화장품 용기 회사 태성산업에 이어 2006년 세운 화장품 회사다.

업계에서는 배 회장에 대해 제왕적인 리더십을 가졌다고 표현할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토니모리는 배 회장이 2015년 2월 직접 대표이사를 맡고 경영일선에 복귀 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고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실제로 2015년, 2016년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배 회장은 전문경영인들과의 잦은 마찰로도 구설수에 자주 오르는 인물이기도 하다. 2015년 배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직전 2년동안 전문경영인이 다섯 번이나 교체되는 등 홍역을 앓았다. 2015년 11월 선임된 양창수 사장은 2년의 임기를 채운 후 지난해 말 사임했고, 현재는 내부 직원 출신 첫 사장인 주용건 사장이 회사를 총괄하고 있다.

다만 이 전문경영인들은 대부분 미등기임원으로 ‘책임경영’ 논란도 늘 제기돼왔다. 주 사장도 아직 등기임원이 아니다. 토니모리의 사내이사진은 6월 말 기준 배해동 회장과 그의 장녀인 배진형 해외사업부 대리, 김재영 부사장 등 세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 사장은 등기임원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배 회장의 리더십이 양날의 칼과 같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배 회장의 리더십 하에 단시간에 빠르게 성공한 것도 사실이지만 오히려 위기 상황에서는 객관적인 진단이 어려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토니모리는 사드(THAAD·고고도사일방어체계) 악재로 실적이 꺾였고, 신규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론칭을 위해 추진하던 태극제약 인수도 무산되는 등 위기가 잇따랐다. 위기를 맞아 새로운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 좌초되면서 본업에 더욱 집중하고자 했으나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크게 줄어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상반기 브랜드숍 업계에서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낸 토니모리는 하반기 기존 채널의 재정비와 신규 채널 확보에 주력한다.

국내에서는 가맹점주, 파트너사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기존 매장들의 효율 개선을 도모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대대적인 정비와 채널 확장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한 미국,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매출 증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또 뉴비즈사업부를 신설해 온라인, 홈쇼핑, 해외 성장 채널 등 신규 채널 부문에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를 잡고 있다. 이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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