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10℃

  • 인천 11℃

  • 백령 7℃

  • 춘천 9℃

  • 강릉 10℃

  • 청주 10℃

  • 수원 10℃

  • 안동 8℃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10℃

  • 전주 10℃

  • 광주 11℃

  • 목포 11℃

  • 여수 12℃

  • 대구 10℃

  • 울산 13℃

  • 창원 12℃

  • 부산 12℃

  • 제주 12℃

최저임금 인상 유탄맞은 편의점 5사 ··· “우리는 동네북”

최저임금 인상 유탄맞은 편의점 5사 ··· “우리는 동네북”

등록 2018.07.19 15:03

최홍기

  기자

본사, 가맹점주 상생차원 추가지원 확대영업이익률 작년比 최대 3%p 하락한곳도편의점協, 가맹비 문제 확산‘ 본말전도’ 주장

국내 편의점 상위 5개사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의 불만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갑질 프레임으로 정부와 여론의 압박을 한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5개사의 영업이익률은 1∼4%대에 그쳤다. 이마저도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 이후 1분기 영업이익률은 0∼1%대로 낮아졌다. CU와 GS25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4%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각각 2.1%, 1.3%로 하락했다. 세븐일레븐은 0%에 그쳤다. 지난 18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와 편의점 본사간 간담회에서는 이러한 실황을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은 “편의점 본사의 어려움보다는 점주의 가맹비 문제만 거론되고 있다. 오해가 없도록 정부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히 “편의점 본사들이 올해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상생안을 내고 점주들을 지원한 후 영업이익률이 1%대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편의점 본사가 가맹점주와 상생을 도외시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 올해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가맹점주들과 상생협약을 맺고 5년간 최대 45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GS25도 전기료 100% 지원, 최저수입 보장 등을 위해 5년간 400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세븐일레븐도 1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운영 자금이 필요한 점주들의 대출 지원에 나섰다. 미니스톱의 경우 5년간 약 3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또 기존 연 6000만원 한도의 최저수입 보장 규모를 7000만원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영업이익률이 줄어들 것을 감수하면서 가맹점주들을 위한 상생안을 대거 발표했는데 더 이상의 지원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쥐어짜낼 것이 없다는 얘기다.

편의점 본사들은 최저임금 인상 이슈에 대해 본사와 점주들간의 갈등 문제가 아니라고 호소했다. 인건비보다 가맹수수료 등의 부담이 크다는 시각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본질적인 문제를 흐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가맹점주가 부담한 월평균 인건비는 463만원 가량으로 총매출에서 상품 원가와 본사에 지급하는 가맹비를 제외한 총수익의 절반수준이다. 통상 편의점과 점주가 3:7로 수익배분을 하고 그 이후에 인건비를 차출한다는 얘기와 같은 맥락이다.

편의점 본사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가맹비를 인하할 수 있는 계약서 등은 현실과 거리가 있는 얘기”라며 “최저임금 사안은 민간이 아닌 정부 차원의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는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업종별 지역별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편의점 본사에 근접 출점 중단과 함께 가맹수수료 인하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편의점 카드수수료의 경우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근접 출점 중단의 경우 같은 브랜드만 250m 이내에 신규 출점을 막는데 그치지 않고 모든 편의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편의점 본사도 점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근접출점을 자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이런 논의 자체가 담합으로 처벌받을 수 있어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본사들이 할수 있는 것은 정부에 이러한 어려움이 있다는 현황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보다 합리적인 해결책이 강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