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23℃

  • 인천 21℃

  • 백령 16℃

  • 춘천 25℃

  • 강릉 23℃

  • 청주 24℃

  • 수원 23℃

  • 안동 25℃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5℃

  • 전주 25℃

  • 광주 26℃

  • 목포 23℃

  • 여수 24℃

  • 대구 27℃

  • 울산 25℃

  • 창원 26℃

  • 부산 25℃

  • 제주 22℃

최태원 회장 ‘공유경제’ 중심에 선 조경목 사장

최태원 회장 ‘공유경제’ 중심에 선 조경목 사장

등록 2018.07.19 10:18

임주희

  기자

SK그룹 내 재무통으로 주유소 수익 개선에 주력모호했던 ‘공유경제’ 주유소인프라 활용해 실체화 경쟁사-공공기관과 손잡고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왼쪽부터 순서대로) 우정사업본부 강성주 본부장과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이 업무제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왼쪽부터 순서대로) 우정사업본부 강성주 본부장과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이 업무제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유인프라’ 경영에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성과주의 인사원칙에 따라 전진 배치된 조 사장은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시장에서 모호하다고 평가됐던 최태원 회장의 ‘공유경제’를 실체화하고 이윤창출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SK에너지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조 사장은 SK 주력 계열사를 거친 인물이다. 1986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재정팀으로 입사해 2000년 SK㈜ 자금팀 부장, 2006년 SK텔레콤 자금팀 상무, 2009년 SK㈜ 홀딩스 재무실장 상무, 2012년 SK㈜ 홀딩스 재무팀 전무, 2013년 SK㈜ 홀딩스 재무부문장 전무(CFO)을 거쳐 2015년부터는 SK㈜ 홀딩스 재무부문장 부사장(CFO)을 맡았다.

SK그룹은 조 사장에 대해 “다양한 관계사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면서 검증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SK에너지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및 체질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룹 내 재무통인 조 사장은 SK에너지로 자리를 옮긴 후 주유소 사업의 수익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했다. 국내 주유소들은 1995년 주유소 간 거리 제한 규제가 폐지되면서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2011년 출범한 알뜰주유소와의 경쟁으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다. 증가하는 인건비와 임대료, 세금 등으로 인해 이익 창출 한계점에 부딪쳤다.

결국 국내 주유소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이명희 SK에너지 네트웍 사업개발팀장은 “SK에너지의 경우 단순 계산하면 주유소 한 곳당 평균 수익은 250~300만원에 불과하다. 수익이 좋지 않다보니 연간 500~1000곳이 문을 닫고 있다”라고 말했다.

SK에너지 내부에서는 최 회장의 경영 철학에 맞춰 주유소를 활용한 ‘공유 인프라’ 작업에 돌입했다. 조 사장은 협력 범위를 계열사로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방안을 고려했다.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면 경쟁사, 공공기관, 스타트업, 지역사회 커뮤니티 등을 가리지 않았다.

그 결과 가장 먼저 출범한 것이 ‘홈픽(Homepick)’이다. 홈픽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 CJ대한통운, 스타트업 물류회사 ‘줌마(Zoomma)’와 합작한 C2C(개인 간) 택배 서비스다.

고객이 장소와 시간을 정하면 홈픽에 소속된 픽커(Picker)가 물건을 수거,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주변 거점 주유소에 집화하고 오후 5시 CJ대한통운 소속 택배 기사가 거점 주유소에 쌓인 물건들을 수거해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주유소 월 평균 수익의 3분의1 수준으로 추가 임대료 수익을 얻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줌마는 기존에 형성된 임대료보다 저렴하게 장소를 제공받고 CJ대한통운의 경우 집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시간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선 택배를 보내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이 없어진다.

SK에너지는 경쟁사인 GS칼텍스 뿐 아니라 공공기관과도 손을 잡았다. SK에너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와 사회·경제적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주유소와 우체국, 전기 충전소 등이 결합된 미래형 복합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추가 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조경목 사장은 “회사의 핵심 자산인 주유소에 대한 지속적인 공유인프라 추진을 통해 주유소를 딥체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유소가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함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적 가치를 뛰어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협력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