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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야구 ‘다함께야구왕’ 매장수 부풀리기 의혹 확산

[단독]스크린야구 ‘다함께야구왕’ 매장수 부풀리기 의혹 확산

등록 2018.07.09 09:12

수정 2018.07.09 18:05

정재훈

  기자

홈페이지 내 허위 매장정보 버젓이 기재공공체육시설도 회사 매장 수에 포함해회사측 “홈페이지 리뉴얼 중···정정할 것”

스크린야구 브랜드 다함께야구왕이 홈페이지에 매장정보를 허위로 기재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미지=다함께야구왕 홈페이지 갈무리스크린야구 브랜드 다함께야구왕이 홈페이지에 매장정보를 허위로 기재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미지=다함께야구왕 홈페이지 갈무리

스크린야구업체 다함께야구왕(법인명: 스크린야구왕)이 자사의 매장 수를 실제보다 부풀려서 홍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식 홈페이지에 실제 존재하지 않는 매장을 버젓이 ‘신규 오픈 매장’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스크린야구 시장에서 각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나타난 부작용이라는 지적이다.

다함께야구왕은 지난 2016년 7월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하면서 후발 주자로 스크린야구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며 단숨에 업계 4위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이승엽 전 선수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스크린야구업계는 몇몇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리얼야구존, 스트라이크존, 레전드야구존 등이 주인공이다. 리얼야구존이 전국 매장 수 200개 가량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스트라이크존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잇고 있다. 레전드야구존은 1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다함께야구왕이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한 오픈 매장 수는 73개다. 오픈 예정인 구장 22개를 더하면 총 95개로, 3위 레전드야구존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다함께야구왕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실제 오픈 매장에 대해 제대로 밝히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홈페이지에 ‘신규 오픈 매장’으로 소개된 용인바른야구점은 매장 주소가 죽전휴게소(서울 방향)다. 죽전휴게소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휴게소 내에 영업 중이거나 오픈을 앞두고 있는 스크린야구장은 없다”고 말했다. 다함께야구왕 관계자는 “용인바른야구점의 경우는 홈페이지에 주소가 잘못 기재된 것”이라며 “최근 새로 오픈해 실제 영업하고 있는 매장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점주가 원하지 않아 매장 연락처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본지취재 결과 해당 매장은 스크린야구장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다함께야구왕이 밝힌 용인바른야구점과 같은 건물에 입점한 한 상점 관계자는 “건물에 스크린야구장은 없고, 2층에 야구선수 출신이 운영하는 어린이야구교실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 스크린야구 매장이 아닌 곳은 또 있다. 역시 다함께야구왕이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고 있는 충남 부여체육관점은 부여군청에서 운영하는 공공 체육시설인 ‘부여국민체육센터’로 드러났다. 이마저도 아직 운영 중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체육센터 관계자는 “얼마 전에 센터 지하에 스크린야구 타석 3개를 설치하는 공사를 마치고 운영 준비 중에 있다”며 “이 시설은 사설 매장이 아닌 부여군청에서 관리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다함께야구왕 관계자는 “현재 홈페이지 리뉴얼 중이라 매장 전화번호와 주소 등 정보에 대해 업데이트가 늦어지고 있다”며 “향후 정정해 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매장 수를 세는 기준에 대해서는 “우리는 (가맹사업이 아닌) 시스템 판매·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며 “자사 시스템이 공급되는 곳은 모두 매장으로 카운팅하고 있으며, 매장 수를 부풀린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홈페이지 내 매장정보가 자칫 소비자들과 예비 창업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크린야구장을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브랜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그 업체가 얼마나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가하는 부분”이라며 “일반 상업매장이 아닌 곳까지 전부 일반 매장인 것처럼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기망 행위”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파이는 정해져있는데 서로 매장을 유치하려 무리하게 경쟁을 벌이다보니 발생한 현상인 것 같다”며 “각사 홈페이지는 일반 소비자들 보다는 새로운 창업자에게 업체를 소개하려는 목적이 가장 큰데, 매장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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