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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탈원전, 해외는 원전수출···두 마리 토끼 다 잡으려는 정재훈 사장

국내는 탈원전, 해외는 원전수출···두 마리 토끼 다 잡으려는 정재훈 사장

등록 2018.07.05 14:58

수정 2018.07.05 15:44

주현철

  기자

한수원, ‘종합에너지기업 도약’ 위한 조직개편 마무리 작업주요 처실장급 40명 보직 이동···50여명 인원 이동 배치국정과제 관련조직 개편···해외사업·신재생에너지 사업확대정재훈 사장 “원전 수출은 ‘찬밥, 더운밥 가릴 때’ 아니다”

그래픽= 박현정 디자이너그래픽= 박현정 디자이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등 주력 사업의 대폭 축소와 함께 향후 새 먹거리 창출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정재훈 사장은 지난 2월 취임 후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변화를 주문하며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단행, 한수원의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해외는 원전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묘한 상황에 처한 한수원. 정 사장이 그린 새 조직도를 보며 향후 한수원의 미래를 들여다봤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한국수력원자력의 대대적인 개편이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달 한수원은 인사를 통해 5개 원자력본부 가운데 한빛원자력본부장, 한울원자력본부장, 새울원자력본부장 등 3명을 새롭게 임명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취임 첫날 1급 11명을 물갈이했다. 이어 역량 강화를 위해 주요 처·실장급 40명에 대한 보직 이동을 시행했고 최근 본사 및 사업소 주요 보직자 50여명을 신규 승진 또는 이동 배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수원은 일자리창출·국정과제추진실과 글로벌전략실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같은 조직개편은 한수원을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바꾸기 위한 정 사장의 구체적 전략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국정과제 관련조직 개편과 해외사업조직 확대, 신재생에너지 사업 조직 확대 등이다.

우선 신설된 일자리창출·국정과제추진실은 정부의 ‘사회적 가치’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탄생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 등 국정과제에 부응하기 위해 기획처에 있던 일자리창출팀이 포함됐고 사회가치팀을 신설해 기존 경영개선실을 전면 개편했다. 반면 경영개선실에 소속된 사업진단팀은 폐지됐고 혁신팀 또한 경영개선팀(TF)으로 업무 조정됐다.

해외사업본부는 기존 원전수출처와 해외수력실에 글로벌전략실까지 추가되면서 조직이 확대됐다. 글로벌전략실은 에너지 전분야에 걸쳐 전략수립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에너지원별 해외사업기능 분산 문제를 해결하고 해외사업 전략수립 기능을 강화해 속도감 있게 해외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전략실은 사업전략팀, 해외금융법률팀, 해외신재생사업팀으로 구성된다.

또한 한수원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사업구조도 재편했다. 정부 에너지정책 기조에 따라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에 기존 에너지신사업처를 신재생사업처로 명칭을 변경하고 조직 보강을 한다. 신재생사업처는 신사업총괄팀, 신재생운영팀, 재생에너지사업팀, 신에너지사업팀이 포함됐다.

사진= 연합 제공사진= 연합 제공

이같은 대규모 조직 개편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정 사장은 취임하면서 한수원을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바꾸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취임 뒤 처음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국내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활성화하고 해외에서 원전 수출을 더욱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는데 특히 기자간담회에서는 한국전력공사와 비교해가며 원전 수출에서 한수원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정 사장은 최근까지 한국전력공사가 주도해 온 원전 수출 주도권을 한수원이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당초 수출 역량은 한수원이 갖고 있었지만 한전이 수출을 위한 창문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한수원은 2016년 6월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 조정방안’에 따라 한국전력으로부터 원전 수출 총괄 기능을 일부 넘겨받았고 현재 체코, 폴란드의 원전 수출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 사장이 정부 정책의 선봉장으로 나서면서 자충수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한 예로 월성 원전 1호기의 조기 폐쇄와 신규 원전 계획의 백지화를 들 수 있다. 앞서도 너무 앞서나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국내에서의 탈원전 정책에 반해 그가 원전수출에 드라이브를 거는 승부수를 둔 것도 향후 관심거리다.

그럼에도 정 사장의 의지는 굽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전 수출은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면서 “한수원은 현재 사우디 정부와 원활히 논의중이고 체코, 폴란드 등도 발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원전 수출뿐 아니라 에너지 환경 변화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확대, 원전 해체 역량 확보 등을 통해 에너지 종합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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