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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역대 두 번째 젊은 총수

[LG, 구광모 회장 시대]10대그룹 역대 두 번째 젊은 총수

등록 2018.06.29 13:05

수정 2018.06.29 15:03

강길홍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29세에 선임SK최태원 회장도 38세에 회장 올라구 회장, 선임과 동시에 총수 나설 듯정지선·이웅열 등도 이른 나이에 승계

주요그룹 총수 등극 당시 나이. 그래픽=박현정 기자주요그룹 총수 등극 당시 나이. 그래픽=박현정 기자

LG그룹이 고 구본무 회장의 후계자인 LG전자 구광모 ID사업부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1978년생인 구광모 신임 회장은 만 40세에 회장에 오르는 진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10대그룹 가운데 역대 최연소로 회장에 오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이어 사실상 두 번째다.

29일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구광모 신임 회장을 사내이사에 이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고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그동안 공석이었던 LG그룹 총수 자리에 구 회장이 앉게 된 것이다.

재계에서는 당초 구 회장이 너무 이른 나이인 점을 감안해 사장 또는 부회장 직급을 우선 달고 추후에 회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LG그룹은 정면돌파를 선택하면서 구 회장을 탄생시켰다.

40대에 10대그룹 회장에 오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구 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그룹 회장에 오른 셈이 됐다. 두 사람은 부친의 별세로 갑작스럽게 회장직을 물려받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김승연 회장은 만 29세이던 1981년에 한화그룹 회장에 올라 4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1980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부회장을 맡았지만 아버지인 김종희 한국화약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1년만에 회장에 오르게 됐다.

시대적인 상황이나 그룹 규모를 봤을 때 김승연 회장보다는 구 회장의 총수 등극이 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 회장이 물려받은 한국화약이 스타트업이라면 LG그룹은 국내 4대그룹으로 꼽히는 재벌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 회장이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것과 달리 구 회장은 상무에서 회장으로 직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38세에 회장 직급을 달기는 했다. 최 회장 역시 아버지인 최종현 회장의 별세로 회장에 올랐다. 하지만 SK그룹의 회장직은 한동안 손길승이 맡았다. 최 회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그룹 총수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그 이전까지는 손 회장의 보좌를 받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87년 45세의 나이로 회장에 올랐다. 힘겨운 후계자 경쟁을 벌였던 이 회장은 회장 취임 후 5년간은 조직 내부를 추스르는데 주력했다. 본격적인 활동은 50세가 된던 1992년 시작했다. ‘신경영선언’이 나온 것은 이듬해인 1993년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회장이 쓰러진 2014년 이후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 부회장은 공식적인 삼성그룹 총수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은 부친이 와병 중인 상황을 감안해 아직까지 부회장 직급을 고집하고 있다.

10대그룹 밖으로 눈을 돌리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은 부친인 정몽근 전 회장이 명예회장에 오르며 경영일선에 물러나자 2007년 35세의 나이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정 회장은 아버지가 뒤를 지켜주고 있었던 만큼 젊은 나이에도 큰 무리 없이 그룹을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40세가 되던 1996년 그룹 경영권을 넘겨받고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49세의 나이에 그룹 회장에 올랐다. 이웅열 회장과 조현준 회장 역시 부친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경영권을 승계한 사례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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