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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3사 ‘쩐의 전쟁’···주파수 역대 경매 과정은?

이동통신3사 ‘쩐의 전쟁’···주파수 역대 경매 과정은?

등록 2018.06.15 14:55

이어진

  기자

2011·13·16년 3차례 경매 돌입매번 첨예한 대립, 난타전도 ‘빈번’5G 경매 ‘출발점’, 경매 결과 ‘주목'

역대 주파수 경매 결과.역대 주파수 경매 결과.

이동통신3사 간 ‘쩐의 전쟁’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 국내에서 주파수 경매가 진행된 것은 15일 시작된 5G 경매를 포함 총 4번이다. 이전과의 차이점은 통신기술이다. 기존 3차례에 걸친 주파수 경매는 모두 LTE에 활용될 주파수를 할당하는 경매였지만 이번에는 5G다. 총 세차례에 걸친 역대 경매는 각 사별 첨예한 입장차로 인해 승자와 패자가 엇갈렸다.

국내에서 주파수 경매는 5G 경매를 제외하고 총 3차례 진행됐다. 2011년, 2013년, 2016년 진행됐는데 모두 LTE에 활용되는 주파수를 할당하기 위한 경매였다.

국내 첫 주파수 경매는 지난 2011년 8월 진행됐다. 당시 경매는 SK텔레콤과 KT 간의 경쟁이 핵심 이슈로 꼽혔다. 이동통신3사는 경매 전 주파수 경매 방안을 두고 업체별 입장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당시 매물로 등장한 주파수 대역은 단방향 기준 800Mhz 주파수 5Mhz 폭, 2.1Ghz 주파수 10Mhz폭, 1.8Ghz 주파수 10Mhz폭이었다.

800Mhz 주파수 대역은 저주파수 대역이어서 기지국 구축 비용 부담이 적지만 협대역으로 활용성이 떨어졌다. 이동통신3사는 1.8Ghz, 2.1Ghz 주파수를 놓고 격돌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LG유플러스는 당시 황금 주파수라 불리던 2.1Ghz 주파수를 단 한 대역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 당시 회사를 이끌던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정부에 후발 사업자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로 2.1Ghz 주파수 단독 입찰 기회를 요구했다.

이 같은 LG유플러스 입장에 경쟁사는 지속 반발했다. 하지만 당시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주파수 총량이 부족했던 LG유플러스의 손을 들어주며 단독 입찰 기회를 제공했고 LG유플러스가 최저가인 4455억원에 2.1Ghz 주파수를 획득했다.

SK텔레콤과 KT는 1.8Ghz 주파수를 두고 경매전에서 격돌했다. 접전 끝에 1.8Ghz 주파수 경매가는 1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당시 KT를 이끌던 이석채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들여 이 주파수를 확보하느니 차라리 다른 곳에 자금을 쓰겠다며 경매 포기 의사를 밝혔다. 경매 결과 SK텔레콤은 1.8Ghz 주파수를 9950억원에 획득했고 KT는 나머지 800Mhz 주파수를 최저가인 2610억원에 획득한다.

2013년 경매에서는 광대역 주파수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통신업계에서는 단방향 기준 20Mhz 대역폭을 광대역 주파수라 부른다. LTE에서 단일 주파수 대역에서 활용 가능한 최대 대역폭이다. 기존 10Mhz 주파수 대비 속도가 두배 빠르다.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할 경우 10Mhz 대역폭 구축비만 쓰고도 속도를 2배 높일 수 있다.

당시 매물로 나온 주파수는 1.8Ghz 주파수에서 1개의 광대역과 10Mhz 대역이다. 10Mhz 대역은 KT가 LTE에 활용하고 있던 인접 대역이다. KT가 확보할 경우 추가적인 기지국 구축 비용 부담 없이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대역이다. KT 입장에서는 1.8Ghz 주파수에 매물로 나온 대역 모두 광대역으로 볼 수 있었다.

2.6Ghz 주파수 대역에서도 광대역 2개 주파수가 매물로 나왔지만 당시 LTE로 활용된 전례가 많지 않아 이동통신사들의 관심도는 낮았다.

당시 주파수 경매에서는 인접 대역을 확보, 기지국 구축 비용 부담 없이 광대역 서비스를 개시하려는 KT와 이를 막으려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경쟁이 될 것이라는 공산이 지배적이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1.8Ghz 주파수를 단 한대역도 확보하고 있지 못했던 상황. KT의 인접대역 확보를 막기 위해 주파수 경매안 공청회 당시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의 손을 들어주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51라운드에 걸친 경매 결과 KT는 1.8Ghz 인접대역을 9001억에 확보하게 됐다. SK텔레콤 역시 1.8Ghz 주파수 광대역을 1조500억원에 따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1.8Ghz 광대역 주파수를 두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경매에서 격돌, 불과 수백억원 차이로 경매에서 졌다. 원하는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했던 LG유플러스는 2.6Ghz 광대역 주파수를 최저가인 4788억원에 차지했다.

2016년 경매에서는 2.6Ghz 주파수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당시 매물로 나온 주파수는 700Mhz 주파수 40Mhz 폭, 1.8Ghz 주파수 20Mhz 폭, 2.1Ghz 주파수 20Mhz 폭, 2.6Ghz 주파수 40Mhz 폭과 20Mhz 폭이다.

700Mhz 매물은 지상파 디지털 전환에 따른 유휴대역으로 기지국 구축 비용 부담이 적은 대역이다. 경매안 마련 당시부터 저주파수 대역인 점을 이유로 황금 주파수라 꼽혔지만 글로벌 LTE 시장에서 많이 활용되지 않아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1.8Ghz 주파수의 경우 KT 인접대역이었다.

2.1Ghz 주파수도 황금 주파수로 꼽혔지만 주파수 경매가를 재할당대가와 연계하겠다는 정부측 입장에 따라 SK텔레콤과 KT가 사실상 확보하기 어려운 대역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주목받은 대역은 2.6Ghz 주파수다. 지난 2013년 주파수 경매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2.6Ghz 주파수를 확보할 수 밖에 없었던 LG유플러스는 오히려 이 주파수 대역으로 인해 경쟁사를 쥐락펴락 할 수 있는 꽃놀이패를 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2.1Ghz 주파수를 노릴 수도 2.6Ghz 주파수 대역을 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초 10일 가량은 진행될 것이라 전망됐던 2016년 주파수 경매는 SK텔레콤의 과감한 베팅으로 인해 불과 2일 만에 끝났다. SK텔레콤은 주파수 경매 첫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2.6Ghz 광대역 주파수에 과감히 9500억원을 베팅했다. KT, LG유플러스 모두 SK텔레콤의 과감한 베팅에 더 이상의 견제를 하지 않았고 경매 2일 차에 마무리됐다. 라운드수로만 따지면 고작 8라운드의 승부였다. 

2016년 경매 결과 SK텔레콤은 2.6Ghz 주파수 광대역을 9500억원, 같은 주파수 10Mhz 대역폭을 3277억원에 획득했다. KT는 1.8Ghz 주파수 대역을 최저가인 4513억원에, LG유플러스 역시 2.1Ghz 주파수를 최저가인 3816억원에 획득했다.

주파수 경매에 참가한 이동통신3사 임원들. 사진 왼쪽부터 김순용 KT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상무. 사진=이어진 기자.주파수 경매에 참가한 이동통신3사 임원들. 사진 왼쪽부터 김순용 KT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상무. 사진=이어진 기자.

15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주파수 경매는 LTE가 아닌 5G에 활용될 주파수를 할당하는 경매다. 차세대 통신 인프라의 근간이 되는 만큼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더군다나 LTE 상용화 당시에는 이동통신3사 간 주파수 격차가 없었지만 5G의 경우 공공주파수 간섭 논란으로 인해 3.5Ghz 주파수에서 280Mhz 폭만이 매물로 나왔다. 3개 사업자 중 1~2개 사업자가 뒤쳐져서 출발하는 격이다.

이번 주파수 경매는 사업자별 100-100-80Mhz, 혹은 100-90-90Mhz 폭씩 나눠갖는 단 2개의 시나리오 뿐이다. 1개 사업자가 뒤쳐지느냐 2개 사업자가 뒤쳐지느냐다. 이동통신3사 어느 사업자건 많은 주파수를 바라지 않는 사업자는 없다. 다만 가격이 관건이다. 10~20Mhz 주파수 대역폭을 차지하기 위해 얼마만큼 자금을 들일 수 있느냐에 따라 경매가 엇갈릴 전망이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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