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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인수전서 발빼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ING생명 인수전서 발빼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등록 2018.05.08 16:45

차재서

  기자

배타적협상기간 만료로 다자간 경쟁 전망‘2.5조’ 지나치게 높은 가격 걸림돌 됐나?‘오버페이’ 않겠다는 신한금융 ‘장고’ 돌입“인수 철회는 아냐···추이 지켜본 뒤 결정”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ING생명 인수전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신한금융으로서는 KB금융그룹을 넘어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부담을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ING생명에 대한 신한금융지주의 배타적 협상 기간이 4월말로 끝나면서 신한금융은 ‘단독후보’ 자격을 잃게 됐다. 이에 따라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ING생명 인수전은 KB금융이나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다자간 경쟁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을 ING생명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해왔다. 단독으로 실사를 진행한데다 ING생명 측으로부터 설명도 듣는 등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3402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ING생명을 손에 넣을 경우 신한금융이 금융업계 1위 탈환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최종 결정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기대보다 높은 가격은 걸림돌이었다. 현재 MBK파트너스가 매물로 내놓은 ING생명 지분 59.15%의 예상가격은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는 ‘경영권 프리미엄’도 포함됐다. 단, 2012년 인수전 당시 지분 100%의 가격이 2조2000억원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몇 년 사이 가치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견해다. 게다가 지난 2월 6만원을 웃돌던 ING생명 주가가 최근 4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 역시 탐탁찮은 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신한금융 내부에서도 ING생명 인수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으나 결국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결정은 조용병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존재한다. 평소 조 회장은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그룹 내 부족한 사업을 보강하겠다고 천명하면서도 절대 필요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진 않겠다는 원칙을 내비쳐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덧붙이자면 신한금융이 글로벌 인수합병에 주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업체를 비싼 가격에 사들이느니 저렴한 해외 업체를 인수한 뒤 집중 육성하는 게 장기적으로 그룹 성장에 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우영웅 신한금융 전략담당 부사장도 “인수합병 전략을 전개하는 데 있어 ‘오버페이(과도한 지출)’를 하지 않은 선에서 성장을 담보하고 그룹 전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신한금융 측은 배타적 협상 기간 종료가 곧 ‘ING생명 인수 철회’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아 기한 내 결정을 하지 못했을 뿐 인수를 완전히 포기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ING생명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판단에 따라 내부에서도 신중히 접근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안다”면서 “추이를 지켜본 뒤 인수전 참여 여부를 다시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급한대로 그룹 M&A 전략의 핵심은 ‘오버페이’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ING생명 인수전에 다자간 경쟁구도가 형성된다고 해도 생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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