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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삼성그룹 - 경영승계·무노조 논란 종식은 언제쯤

[격변의 시대···재계는 지금]①삼성그룹 - 경영승계·무노조 논란 종식은 언제쯤

등록 2018.05.09 09:15

수정 2018.05.15 16:02

강길홍

  기자

정부여론 삼성 압박 수십년째 이어져무노조 경영방침·반도체 백혈병 논란금산분리·순환출자 등도 비난의 대상총수 등극 이재용··· 실타래 풀어낼까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삼성그룹을 둘러싸고 경영승계와 관련한 각종 불법 유무를 비롯해 무노조 경영방침 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재계 1위 삼성을 보는 정부의 부정적 인식과 재벌이라는 부정적 여론까지 삼성을 향한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2000년대 들어 부동의 재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경영 승계를 비롯해 무노조 경영, 순환출자·금산분리에 대한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삼성은 첫 번째 타깃이다.

지난 2014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와병 이후 사실상 총수 역할을 시작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러한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오히려 삼성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맛봤다.

이 부회장의 구속은 순환출자와 금산분리 해소를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최순실 게이트’는 오비이락과 같은 작용을 했고 이 부회장 유죄 판단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자 이 부회장을 향한 전방위 압박은 다시 시작되고 있다.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대한 논란을 비롯해 무노조 경영방침에 대한 수사도 다시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들의 ‘작업환경측정결과보고서’ 공개 요구도 곤혹스럽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얽힌 실타래를 풀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꼬여가고 있다. 제일모직과 구(舊)삼성물산 합병 전후에 삼성 내부에서 벌어진 모든 경영 판단들은 이 부회장의 승계를 위해 진행됐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이 대표적이다. 제일모직과 구삼성물산의 합병이 있었던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꿨다. 회계처리 방식 변경으로 바이오에피스의 장부가치는 46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특별감리를 진행한 결과 분식회계 혐의가 인정된다고 발표했다. 제일모직이 구삼성물산과의 합병을 앞두고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미다.

에버랜드의 공시지가 부풀리기 논란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5년 제일모직 소유 에버랜드 공시지가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제일모직의 자산가치가 부풀려지고 구삼성물산과의 합병비율을 산정하는데 유리하게 작용됐다는 의혹이다.

삼성을 둘러싼 모든 논란이 제일모직과 구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 맞춰져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합병을 통해 이 부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서게 됐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제일모직과 구삼성물산의 합병 이전에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오너일가가 자리하고 있었다. 순환출자·금산분리를 해소하기 위한 과정에서 여러 계열사의 합병이 진행됐고 이를 통해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명확하게 드러났을 뿐이다. 하지만 이같은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논란의 종지부는 당사자인 이 부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주로 해외출장을 통해 경영행보를 알리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이 부회장을 삼성의 총수로 지정한 만큼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설 무대는 꾸며졌다. 최근 삼성이 이 부회장의 공식일정을 외부에 알리고 있는 점도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 공식화를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를 서두르게 만들 전망이다. 김 부총리는 LG, 현대차, SK와 잇달아 만남을 가졌지만 4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과는 만나지 못했다. 삼성을 둘러싼 각종 논란도 만남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계 1위 삼성과의 만남을 무한적 늦출 수도 없는 형편이다.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총수인 신동빈 회장도 구속 상태인 만큼 롯데보다는 삼성과의 만남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부총리와 삼성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이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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