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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 대표, '피파온라인4'로 경영능력 의구심 잠재운다

이정헌 넥슨 대표, '피파온라인4'로 경영능력 의구심 잠재운다

등록 2018.04.12 15:46

정재훈

  기자

'피온4' 내달 공개시범서비스 시작피파실장으로 '피온3' 성공 이끌어경영능력 '물음표' 뗄 발판될지 관심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넥슨 제공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넥슨 제공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PC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을 통해 다시금 시험대에 올랐다. 올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이 대표는 넥슨코리아 피파실 실장이던 지난 2012년 '피파온라인3'의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비개발자 출신 CEO(최고경영자)인 이 대표가 후속작 '피파온라인4'을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슨코리아(이하 넥슨)는 12일 서울 서초구 넥슨아레나에서 '피파온라인4 론칭 영상 시사회'를 열고 내달 17일 '피파온라인4'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피파온라인4는 세계적 게임사인 일렉트로닉아츠(EA)의 축구게임 피파(FIFA)시리즈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PC온라인 게임이다.

이날 이정헌 대표는 인사말에서 "피파온라인4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더욱 즐거움을 주고, 성원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했다"면서 "개발사인 스피어헤드와 함께 여러 차례에 걸친 테스트로 완성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피파온라인은 이 대표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1979년생인 이 대표가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국내 게임업계 리딩 기업의 대표에 오를 수 있도록 만든 게임이 바로 피파온라인3다. 2012년 넥슨은 종전 네오위즈가 퍼블리싱 하던 피파온라인을 가져와 피파온라인3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책임자인 넥슨 피파실 실장이 바로 이 대표다.

이 대표는 피파온라인3에 참신한 홍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당시 박지성, 기성용 선수 등이 활약하고 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광판에 한글로 광고를 내보낸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또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한 마케팅 전략 등으로 젊은 이용자층 공략에도 성공했다. 결국 2014년 피파온라인3는 스포츠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국내 PC방 점유율 10%를 넘기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점유율 4~5%대를 유지하며 PC방 랭킹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이 대표는 비개발자 출신으로 넥슨 CEO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공식 취임 바로 다음날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대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야생의땅: 듀랑고'가 심각한 서비스 불안정을 보이며 많은 이용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출시 첫날부터 '불안정'하다는 꼬리표가 붙은 듀랑고는 빠르게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한때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4위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19위에 올라 100위권 밖으로 사라졌다.

피파온라인4는 듀랑고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앞서 진행한 총 3번의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통해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렴해 게임 플레이 환경을 정밀하게 개선했다. 또한 이용자들이 가장 민감한 기존 피파온라인3 내의 '자산' 이전 계획도 내놨다. 내달 3일 기준으로 이용자가 보유한 선수 가치와 EP를 합산해 피파온라인4의 'EP포인트'로 전환해 준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한편 넥슨은 이달 16일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게임개발팀 최상위 조직인 '신규개발본부'를 폐지하고, 각 개발자회사와 개발팀 등에게 운영권한을 부여한다. 앞으로는 각 개발팀별로 인사 평가 등을 자율적으로 하게 된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정책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개발자 출신이 아닌 경영진은 종종 사업적인 측면만 강조하면서 개발인력을 홀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예전에는 (넥슨에서) 게임이 실패하면 해당 개발팀이 통째로 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정헌 대표는 개발조직의 권한과 자율성을 높이는 조직개편만 보더라도, 그가 추구하는 방향을 엿볼 수 있다"며 "이 대표가 사업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각 개발팀은 보다 안정된 마음으로 개발에 집중하는, 즉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하는 식으로 간다면, 이정헌의 넥슨은 몇 단계는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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