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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AFC코리아, (주)STX 매각 본계약 체결 지연···매각 무산 가능성 커

[단독]산은-AFC코리아, (주)STX 매각 본계약 체결 지연···매각 무산 가능성 커

등록 2018.04.08 17:00

수정 2018.04.08 18:44

차재서

  기자

2월말 종료 기대했지만 두차례 미뤄져700억원대 자금마련에 어려움 겪는 듯STX, 작년 흑자전환도 매각협상 새변수“문제없다···이달 중순~5월초 계약 기대”

STXSTX

㈜STX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AFC코리아가 자금 조달에 난항을 빚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산업은행의 STX 매각 작업이 또다시 무산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AFC코리아는 최근 STX 최대주주인 산업은행(46.48%) 측에 인수대금 납입 기한을 5월말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계획에 차질이 생겨 7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두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당초 AFC코리아는 기존에 확보한 300억원 정도의 자금과 외부에서 유치할 약 400억원을 더해 STX를 인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투자업체를 대상으로 LP(투자금융)을 모집했지만 실패로 돌아가면서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제시한 조건이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STX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회사 보통주식 1523만7051주와 전환주식 127만1000주(전환주 포함 지분율 86.28%)를 공동 매각키로 하고 지난해 12월 본입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중국계 사모펀드(PEF) AFC코리아가 하림그룹 팬오션 등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한국·중국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는 점과 500억~700억원 수준의 인수대금, STX의 차입금에 대한 조건 등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의 과정은 지지부진한 양상을 띠었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4개월 가까이 흘렀지만 인수 작업이 좀처럼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외부에서는 실사를 거쳐 2월말께 최종 대금납입(딜 클로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한 달을 훌쩍 넘긴 이날까지도 주식매매계약(SPA)조차 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양측이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신속히 거래를 종결짓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던터라 거래 지연 배경을 놓고 의구심이 적지 않다.

이에 외부에서는 AFC코리아의 자금문제가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산은의 STX 매각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산은은 지난해 3월에도 삼라마이다스(SM)그룹을 STX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실사 진행 중 STX가 보유하던 STX중공업 지분 전량을 272억원에 매각한 것을 빌미로 이견이 생기면서 끝내 거래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에는 AFC코리아의 자금 사정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STX의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것 역시 협상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STX는 지난 2017년 매출 1조8099억원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구(舊) 관계사들이 속속 법정관리로부터 벗어나면서 이 회사의 손익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는 AFC코리아에겐 호재가 되겠지만 산은 입장에선 충분히 아쉬움을 가질 수 있는 대목으로 여겨진다. 이에 AFC코리아 측이 일정을 맞추지 못한다면 산은으로서는 굳이 시간을 더 줄 필요가 없다는 해석도 흘러나온다.

산업은행과 AFC코리아 측은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계약지연이유에 대해선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계약이 미뤄지는 이유는 계약서 문구 수정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4월 중순이나 늦어도 5월초에는 SPA를 체결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라정 AFC코리아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계약서 수정은 이미 마무리됐다”면서 “STX 인수는 산은 측과 합의한대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계약지연과 관련래서는 “산은이 현안이 많아서”라며 “필요한 자금을 모두 끌어온 상태에서 인수전에 참여한 만큼 자금 확보에 실패했다는 것은 근거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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