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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한전에 전기파는 세상 온다

[창간기획]건설사, 한전에 전기파는 세상 온다

등록 2016.10.25 09:20

수정 2016.10.25 09:29

김성배

  기자

한국은 몇시인가: 4차 산업혁명시대 백년대계 선택기로-건설사 ‘신융합’과제발전소로 진화하는 新아파트온난화···에너지 ‘0’ 새먹거리건설사 그린 프리미엄 각축전국토부·지자체 사업 달려들어

지구 온난화와 건설산업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건설업계가 제로에너지하우스 연구개발과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에너지 절감기술을 접목해 준공한 반포 힐스테이트 아파트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지구 온난화와 건설산업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건설업계가 제로에너지하우스 연구개발과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에너지 절감기술을 접목해 준공한 반포 힐스테이트 아파트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건설은 모험과 상상력이 가득한 산업이다. 지금 건설업계가 '창의영토'를 찾아 대장정에 나서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 부진과 주택경기 하강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건설업계가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발걸음을 분주하게 옮기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패시브하우스와 제로에너지하우스 등 에너지 자급자족 주택개발 사업이다.

패시브하우스는 최소한의 냉난방으로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설계된 주택을 말한다. 나아가 제로에너지하우스는 태양에너지, 풍력, 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발전소 등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고 자급자족한다. 아파트가 발전소가 되고, 건설사가 한국전력에 전기를 파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다.


◇에너지 자급자족 시대로

건설사들은 주력상품인 아파트에 에너지 절감과 패시브하우스 기술을 접목시키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에너지 자급자족형 주택으로 미래 주택시장의 블루오션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현대건설은 작년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에 국내 최초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 시범단지를 선보였다. 힐스테이트 송도는 현대건설의 에너지 하이 세이브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덕분에 국내 최초 공동주택에너지효율등급 1++ 인증을 받았다. 이 아파트는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현대오토에버, 현대종합설계가 함께 참여했다.

대우건설도 자체 에너지 절감 기술인 그린 프리미엄을 적용한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외출시 일괄소등, 가스차단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스마트일괄제어시스템 서비스로 기존 아파트 에너지 사용량의 70%를 절감할 수 있다.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시스템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한눈에 볼수 있다. 대우건설은 작년에 재건축 수주에 성공한 사당3구역에도 푸르지오 그린 프리미엄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사전제작 콘크리트와 단열재를 하나로 합쳐 단열 성능을 40%이상 높인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GS건설도 친환경 절감 개발에 적극적이다. GS건설기술연구소에서는 미래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주거단지 쓰리제로 하우스 개발이 진행중이다.

GS건설이 작년 3월 분양한 청라파크자이는 가구 일부와 지하주차장 레이스 웨이를 LED조명, 태양광 발전, 빗물 재활용시스템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 아이템을 적용한 아파트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광교'의 부속 동을 국내 최초로 냉난방 에너지 자립형 건축물로 구축한 바 있다. 진공복층유리와 고성능 단열시스템 등으로 기존 아파트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을 80% 감축할 수 있도록 했고, 나머지 20%는 지열 냉난방 시스템과 태양광 발전시스템 등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에너지 절감을 넘어 제로 아파트에도 도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경기 용인시에 패시브하우스 연구주택인 ‘그린 투모로우’를 만들고 건물 배치, 단열재, 벽체 및 창호 연구 등을 통해 에너지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도 10년전 이미 기술연구소를 만들고 ‘E+그린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지자체 앞다퉈 도입

정부도 오는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주택 건설을 의무화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제로에너지주택은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이 '1++' 등급(단위 면적당 연간 60kWh/㎡이하) 이상이어야 한다.

국토부는 서울 장위4구역 주택재개발과 천호동 가로정비지구, 아산 중앙도서관 등 3개 사업지를 제로에너지 시범사업 대상으로 지정했다. 용적률 인센티브를 통해 경제성을 확보하고, 단열 기법 등으로 최대 80%까지 에너지 비용을 줄이도록 할 계획이다. 제로에너지 주택 실증단지도 추진중에 있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 골마을 근린공원 안에 있는 복층형 구조의 실험용 주택은 일반 집처럼 내부를 꾸며 놓고 체험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통계를 활용해 동일한 면적의 일반주택과 동일한 효과를 내려고 따듯한 물을 일정량 받아두는 등 철저하게 동일한 환경으로 맞춰 운영된다.

지난 7월 한 달간 이 실험주택이 사용한 냉방에너지는 233Kwh였다. 동일한 환경의 일반 주택이 사용하는 전력량 700Kwh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겨울철 난방비도 88%나 절감됐다. 이는 외단열과 고성능 창호, 열교차단장치, 외부차양장치 등 주택 필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패시브 공법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약 46% 절감하고, 태양광발전이나 지열히트펌프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액티브 기술로 필수 에너지 사용량의 60%를 생산 공급하기 때문이다.현재 실험주택 바로 옆에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한 공동주택 실증단지가 121가구 규모로 내년 상반기에 준공할 예정이다. 연면적 1만1344.8㎡의 저층형 아파트와 단독주택으로 구성된다.

지자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경기도는 작년 최초로 에너지 절감 사업을 도입했다. 경기도가 시행하는 엔너지 절감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아파트 조명을 LED전구로 교체해주고, 설치비용은 절감된 전기료로 회수해주는 사업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별도의 비용없이 친환경 LED조명시설을 갖출수 있다. 광주시는 아파트 공용부분에 설치된 일반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한 에너지절감 우수 아파트에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LED조명으로 교체하면 전기요금은 절반 이하로절감할수 있다. 또한 아파트 공용부분이 더욱 밝아진다. 동대문구는 에너지자립마을을 선정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보조금은 서울시가 제공한다. 제기동 소재 에너지자립마을인 제기이수브라운스톤 아파트는 작년 에너지자립마을에 선정됐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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