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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에 이어 이통사까지···AI에 빠진 한국

IT기업에 이어 이통사까지···AI에 빠진 한국

등록 2016.08.31 16:02

한재희

  기자

4차 혁명 중심 기술 부상···국내 개발·연구 활발SK텔레콤, 31일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 선봬글로벌 기업 비해 후발 주자···차별화 전략 필요

SK텔레콤이 고객 일상 생활 속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이며, ‘AI 대중화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SK텔레콤은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와 전용 기기를 공개하고, 고객·외부 개발자와 인공지능 플랫폼 서비스의 진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사진=SK텔레콤.SK텔레콤이 고객 일상 생활 속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이며, ‘AI 대중화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SK텔레콤은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와 전용 기기를 공개하고, 고객·외부 개발자와 인공지능 플랫폼 서비스의 진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사진=SK텔레콤.

인공지능(AI)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대결로 인공지능 기술의 진화를 목격한 후 4차 산업 혁명을 인공지능 기술이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IT기업은 물론 이동통신사까지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이며 ‘로봇 비서’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3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음성인식기술에 기반한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를 선보였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IT·전자 기업들이 앞다퉈 인공지능기술 개발에 뛰어든데 이어 이동통신사가 인공지능기술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자사가 집중 연구하고 개발해온 음성인식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시킨 서비스를 31일 선보였다. 한국어 음성인식에 있어서 억양과 사투리까지 구분하는 국내 최고 수준을 앞세워 인공지능 대중화 시대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누구’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스마트홈 등과 연동하거나 가전기기 제어, 음악 추천 및 자동 재생, 날씨·일정 등 정보 안내, 스마트폰 위치 찾기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개인 비서 서비스라 해도 모자람이 없다.

SK텔레콤은 ‘누구’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개방형 플랫폼 사업은 미래 사업을 추진하고 이동통신사의 한계를 넘기 위한 전략이다. 때문에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 역시 플랫폼 사업으로 발전시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미 국내에 소개된 인공지능 기술도 많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통역 앱 ‘파파고(papago)’를 선보였다.

네이버랩스의 음성 인식‧합성, 기계 번역, 문자 인식 등 연구 노하우와 인공지능 기술력이 반영된 서비스다. 현재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4개 국어의 모든 언어 조합을 번역하며 텍스트나 음성 외에도 사진 속 문자까지 통‧번역할 수 있다.

‘파파고’는 중의적인 의미를 갖는 단어를 이미지로 함께 표현하고, 금액 관련 내용이 있는 경우 실시간 환율을 적용해 번역하는 수준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킨 로봇 등 하드웨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회사 측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서비스와 인공지능을 결합해 앞으로 더 많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K주식회사 C&C도 인공지능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주)C&C는 클라우드 기반 시설과 빅데이터 솔루션을 IBM의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Watson)과 결합한 ICT 융합 사업으로 2020년까지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왓슨’을 데이터센터에 도입해 일상생활에도 적용시킨다는 계획이다. ‘왓슨’은 현재 미국에서 한글을 인식하고 말할 수 있도록 데이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연내 텍스트, 내년 스피치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스피커 형태 인공지능 홈 비서 ‘스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글 등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이미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앞서고 있어 국내기업들은 후발주자로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애플은 인공지능 개발 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고 아마존은 2014년 아마존 에코를 선보이며 인공지능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인공지능 서비스가 하나둘씩 출시되는 상황에서 기존과 같은 서비스 제공에만 머물러서는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도태되는 최악의 상황도 가정해 봐야 한다.

SK텔레콤은 음성인식 기술이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뛰어난 음성인식 기술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들이 출시한 인공지능 디바이스와 달리 감성적이고 교감이 가능한 하드웨어도 차별점으로 꼽았다. 또한 한국어 서비스와 국내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누구’는 딥러닝 기술과 접목 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늘어날수록 더 정교한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다. 스스로 진화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설계해 놓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범위는 매우 넓고 다양하다”면서 “개인 비서 형태의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인공지능 서비스가 대중화 되고 기업들 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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