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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에게 주어진 도전과 과제

[두산 4세 시대]박정원 회장에게 주어진 도전과 과제

등록 2016.03.25 15:51

수정 2016.03.25 16:19

강길홍

  기자

이사회 의장 맡으며 그룹총수 등극주력계열사 턴어라운드 이끌어내야면세점 사업 도전자 입장에서 승부악화된 기업이미지 서둘러 회복해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 제공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 제공



두산家 오너 4세인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을 이끌게 됐다. 그룹이 어려운 상황에서 총수에 오른 박 회장에게는 적지 않은 숙제가 산적해 있다.

25일 ㈜두산은 이사회를 열고 박정원 회장을 새로운 의장으로 선출했다. 두산그룹은 ㈜두산 이사회 의장이 총수자리를 맡는다. 박정원 회장이 새로운 총수에 등극한 것이다

두산그룹 회장 이취임식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두산연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지만 박정원 회장은 이미 공식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산그룹에는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한 박정원 회장에게 막중한 책임과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먼저 두산의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로 꼽힌다. 최근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한 것도 실적부진 탓이 크다.

그룹 지주사인 ㈜두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89조6040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1조7008억원에 달했다.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순손실을 기록한 탓이 크다. 두산중공업 4511억원, 두산인프라코어 7192억원, 두산건설 4980억원, 두산엔진 13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도 모두 마이너스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혹독한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 알짜사업인 공작기계사업을 매각하고 자회사 두산밥캣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의 두산밥캣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순조롭게 정상화 과정을 이끌어낸다면 총수로서의 리더십을 재확인 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에게는 두산건설이 골칫거리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3년 두산건설 살리기에 총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알짜 사업부로 꼽히던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를 두산건설에 현물출자하고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도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이 지난 2013년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 우선주(RCPS)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조기정산을 요구하면 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두산건설 RCPS의 만기일은 오는 12월16일이지만 두산중공업은 이를 인수해 만기 2~3년에 재매각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이 신용을 보증하는 만큼 두산건설 RCPS의 재매각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에게 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또한번 드러낸 셈이다.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넘겨받은 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까지 매각을 추진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건설 회장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두산건설 문제를 서둘러 풀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두산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미래 먹거리로 키워야 하는 숙제도 풀어야 한다.

일단 두산그룹은 지난해 면세점 사업 특허권을 손에 넣으면서 유통사업에 재도전하게 됐다. 두산그룹은 경공업에서 중공업 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식음료·유통 등의 분야에서 철수한 바 있다.

두산 면세점이 들어서는 두산타워는 오는 5월18일 예정인 개점에 맞춰 현재 활발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당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혔던 면세점 사업은 시내 면세점 추가 등이 거론되고 있어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명품 브랜드를 입점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악화된 그룹 이미지도 회복시켜야 한다. 박 회장은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중요시하며 신입사원 채용 시 최종 면접에 반드시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이 인재다’라는 기업 슬로건이 박 회장과 무관하지 않다.

두산베어스 구단주를 맡아 유명선수를 데려오기 보다는 무명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화수분야구’는 이러한 경영철학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지난해 중앙대 비리와 관련한 검찰 수사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입사원 희망퇴직으로 인해 인재경영을 내세웠던 그룹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혔다.

박정원 회장이 ‘인재 중시’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기업 이미지를 회복시켜 나갈지 주목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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