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8일 목요일

  • 서울

  • 인천 20℃

  • 백령 18℃

  • 춘천 24℃

  • 강릉 24℃

  • 청주 23℃

  • 수원 23℃

  • 안동 23℃

  • 울릉도 23℃

  • 독도 15℃

  • 대전 15℃

  • 전주 15℃

  • 광주 24℃

  • 목포 24℃

  • 여수 22℃

  • 대구 22℃

  • 울산 22℃

  • 창원 24℃

  • 부산 24℃

  • 제주 24℃

왕·여왕의 귀환··· ★ 안방 복귀 성적표

[2015 상반기 드라마] 왕·여왕의 귀환··· ★ 안방 복귀 성적표

등록 2015.06.14 06:00

수정 2015.06.14 08:12

홍미경

  기자

지상파 드라마 시장이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평일 10시 시간대 지상파 3사 드라마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르거나 겨우 10%대 초반에 머무르며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 년 상반기 안방극장은 다양한 장르와 이색적인 소재의 드라마들로 풍성했다.

대하사극 '징비록'을 시작으로 '빛나거나 미치거나' '화정'으로 이어지는 대작 사극들이 안방극장 중년 시 청자들을 아우르고 '펀치' '힐러'가 선 굵은 스토리로 남성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이어 '킬미 힐미' '하이 드 지킬 나' '블러드' 등이 신세대 층까지 TV앞으로 끌어 들이면서 안방극장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중이다.

침체의 늪에 빠진 지상파 드라마를 위해 구원투수로 나선 톱스타들의 맹활약 역시 뜨거웠다. 2015년 상반기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던 인기 드라마속 톱스타들의 성적표를 비교해 봤다.

SBS '하이드 지킬 나' 현빈, MBC '화정' 차승원, KBS2 '프로듀사' 김수현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SBS '하이드 지킬 나' 현빈, MBC '화정' 차승원, KBS2 '프로듀사' 김수현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


◆ 현빈·차승원, 기대가 너무 컸던 건가요

현빈과 차승원의 드라마 복귀는 기다리는 팬들은 물론이고 방송가 관계자들의 이목까지 곤두세울 정도로 초 미의 관심사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톱스타의 안방복귀는 절반의 성공이다.

먼저 군 재대 이후 첫 복귀작으로 SBS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를 선택한 현빈은 극중 다중인격 캐릭터를 완벽하게 해 내며 공백기간을 무색케 만들었다. 특히 달달하고 부드러운 남자와 까칠한 차도남 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가며 여심을 흔들며 명실공히 최고의 스타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하이드 지킬, 나'는 산만한 전개와 개연성이 떨어지는 사건 등으로 인해 방영 내내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평균 시청률 4%, 최저 3.8%(3월4일 13회/닐슨 코리아 제공/전국기준/이하 동일 )까지 추락하며 원빈 최대의 굴욕을 맛봐야 했다.

MBC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으로 새로운 광해를 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차승원 역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화정'은 평균 두 자릿수 시청률을 보이며 월화극 1위 자리까지 차지 하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 성공적이라고 하지만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자 대작으로 손꼽혔던 만큼 겨우 10%를 넘기는 시청률은 실패에 가까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그간 광해 폭군 이미지가 강했던 광해 캐릭터를 새롭게 재조명하겠다고 나선 방영전 포부와 달리 ' 화정'속 광해는 오락가락 갈피를 못잡으며 차승원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하지 못한한채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명실공히 최고의 인기와 연기력을 갖춘 두 배우지만, 그들의 어깨에 놓인 무게가 너무 무거웠던 탓일까? 저 조한 성적의 드라마는 비단 배우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고액의 개런티를 주고 톱배우를 선택하는데 는, 어느 부분 흥행과 성적에 대한 책임감도 함께 나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면에서 볼 때 현빈과 차승 원의 복귀는 아쉬움을 크게 남기는 대목이다.

◆ 김래원·지성, 내공 깊은 연기력 폭발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김래원과 1인7역을 완벽하게 해낸 지성은 인기와 연기력 그리고 작품성까지 인정 받으며 톱배우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영화에만 집중하던 데뷔 18년 차 김래원은 3년의 공백을 깨고 SBS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김효 언)로 복귀, 더 깊어진 연기력으로 호평 받으며 강렬한 존재감을 알렸다.

MBC '킬미 힐미' 지성, SBS '냄새를 보는 소녀' 박유천, SBS '펀치' 김래원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MBC '킬미 힐미' 지성, SBS '냄새를 보는 소녀' 박유천, SBS '펀치' 김래원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


김래원은 '펀치'를 통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거침없던 질주하던 남자가 시한부 인생을 맞이하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과정을 입체감 넘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관록 넘치는 중년배우 조재현, 최 명길과 맞대결에서도 자신만의 묵직한 카리스마 드러내며 긴장감과 재미를 이끌어 냈다.

방송 내내 암투명을 하면서 평정심을 잃지 않는 차가운 면모를 동시에 보여줬던 김래원은 마지막회까지 반 전의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14.8%의 자체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도 했다.

또 지성은 다중인격 소재라는 다소 파격적인 내용을 그린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 진만 김대진)에서 무려 7개의 인격을 지닌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리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놨다.

지성의 연기력이야 이미 여러 드라마를 통해 입증 됐지만 얼음장처럼 차가운 남자부터, 걸죽한 전라도 사투 리의 건달, 십대 소녀 등 7개의 인격에 완벽하게 빙의하며 팔색조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이미 전작인 '비 밀'을 통해 찰떡 호흡을 맞춘 황정음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선보인 다중인격 연기는 배우의 내공을 짐 작케 만들며 7인분 출연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말까지 만들어 냈다.

◆ 수애·김희선·김정은, 30대 여배우 열풍 이끌다

2015년 상반기는 소위 여풍(女風)이라 불리는 여배우들의 파워가 힘을 발휘한 시즌이었다. KBS '착하지 않 은 여자들'의 김혜자, 채시라, 장미희 등 중년 배우들의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시작으로 MBC '앵그리맘'의 김희선, MBC '여자를 울려'의 김정은, SBS '가면'의 수애 등은 남자 배우 중심의 드라마 시장에서 여배우의 힘을 보여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먼저 김희선은 MBC '앵그리맘'(극본 김반디, 연출 최병길)에서 기존의 여신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서슴없이 욕을 뱉는 억척스러운 주부 조강자로 빙의했다. 무엇보다 자식을 위해 불의와 맞서는 뭉클한 모성 애를 입체감 넘치게 선보임으로써 '김희선=예쁜배우'에서 '김희선=연기력'이라는 수식어로 갈아타게 만들었 다.

MBC '앵그리맘' 김희선, SBS '가면' 수애, MBC '여자를 울려' 김정은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MBC '앵그리맘' 김희선, SBS '가면' 수애, MBC '여자를 울려' 김정은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


김정은 역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 공백도 무색케 만드는 몰입도 높이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MBC '여 자를 울려'(극본 하청옥, 연출 김근홍 박상훈)를 통해 디테일한 감정열연과 화끈한 액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정은이 다시없을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호평을 얻은 것. 특히 방송 2회만에 18.4%의 시청률을 기록하 는 기염을 토하며 주말퀸 자리를 거머쥐었다.

'야왕'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수애는 방송가 안팎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명불허전 호연으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다. 첫 방송부터 수목극 1위에 오르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SBS '가면'(극본 최호철, 연출 부성철)은 빠른 스토리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에피소드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 았다. 무엇보다 수애는 '가면'에서 상반된 캐릭터를 동시에 섭렵하며 찬사를 받고 있다. 일찌감치 '가면' 출연을 결정하고 철저히 대본을 분석하며 캐릭터를 연구한 수애의 노력이 만든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 김수현·박유천, 흥행불패+연기력 두 마리 토끼 포획

차세대 유망주에서 어느덧 믿고 보는 20대 대표 배우 자리에 우뚝선 김수현과 박유천은 출연하는 작품마다 인기와 작품성 그리고 화제까지 3박자를 갖추며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SBS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대륙까지 '김수현 열풍'을 일으킨 그는 KBS2 ' 프로듀사'를 통해 전국을 다시금 김수현 열풍으로 들끓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전작에서 까칠한 완벽남을 연 기했다고는 믿겨 지지 않은 만큼 어리바리한 신입PD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안방극장 여심을 들었다 놨다 한 것. 또 시청률 면에서 첫 방송부터 두 자릿수로 출발하더니 매회 자체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있다.

또 공블리 공효진과 차도녀로 변신한 아이유와 놀랍도록 찰진 꿀케미를 선보이며 삼각 러브라인의 묘미를 선보이며 극 전개에 대한 궁금증까지 높이고 있어 앞으로 남은 4회에서도 얼마나 시청률이 올라갈지 기대감 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8월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박유천은 매작품 마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며 연기돌 출신 배우들의 가장 좋은 예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 종영한 SBS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오충환 )에 서 박유천은 첫 회부터 몸 사리지 않는 액션과, 독보적인 탈골 연기까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안방극 장을 단숨에 집어삼키는 오열연기와 그에 반전되는 코믹연기까지 최무각이라는 한 인물에 담아내며, 지금까 지 볼 수 없었던 역대급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 함께 호흡을 맞춘 신세경 앞에서 앞에서 무뚝뚝한 듯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으로 여심까지 사로잡았다. 겉으론 신경 쓰지 않는 체 했지만, 극단에서 쫓겨나고 술에 취한 신세경을 업어다 수사반에 재워주는가 하 면, 적절한 밀당과 박력 넘치는 기습키스로 ‘썸남의 정석’을 선보이며 순도 100% 사랑꾼으로서 여성시청 자들을 잠 못 이루게 한 것. 이외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신까지 완벽히 소화해 극적 긴장감을 높이며 시청자 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지창욱·이준·윤두준, 차기작이 기대돼

지창욱, 이준, 윤두준. 이들의 이름을 열거하면 왠지 만면에 웃음꽃이 피어 오르게 된다. 어떤 캐릭터든 자 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는 연기력과 흥행력을 동시에 지닌 20대 배우를 꼽으라면 망설이지 않고 이들 세 배 우를 꼽을 수 있다.

지창욱은 KBS2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 김진우,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에서 변신의 귀재로 거듭 나며 눈부신 연기 내공이 빛을 발했다.

SBS '풍문으로 들었소' 이준, tvN '식샤를 합시다2' 윤두준, KBS2 '힐러' 지창욱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SBS '풍문으로 들었소' 이준, tvN '식샤를 합시다2' 윤두준, KBS2 '힐러' 지창욱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


지창욱은 일일극(웃어라 동해야)를 시작해 사극(무사 백동수, 기황후)을 거쳐 '힐러'를 통해 액션과 멜로 를 넘나드는 팔색조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 지창욱의 진가를 각인시켰다. 여기에 ‘힐러’를 통해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관록의 연기력은 물론 스타성마저 한껏 빛내며 화제의 중심에 서며 ‘지창욱의 황금시대’ 를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이외에 SBS '풍문으로 들었소'와 tvN '식샤를 합시다2'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준 이준과 윤두준은 연기 돌이라는 수식어 대신 배우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게 됐다.

이준은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부모님에게 저항하며 성장해 나가는 인물 한인상을 완벽하게 그리며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했다. 또 30회라는 다소 긴 호흡에도 흔들림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선사하며 차세대 브라운관 기대주로 우뚝섰다.

'식샤를 합시다' 시즌1, 2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끈 윤두준 역시 연기돌이 아닌 배우로 우뚝섰다. 특히 국내 유일의 먹방드라마인 '식샤를 합시다' 1, 2에서 발군의 먹방 연기는 물론이고 애틋한 로맨스까지 선보이며 차기적이 기대되는 배우로 손꼽힌다.

2015 드라마 시장을 돌아보면 숱한 화제를 낳지만 시청률이 낮았던 드라마, 톱배우들을 캐스팅해 광고 수익 은 올렸지만 졸작이라고 평가되는 작품 등등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고 평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는 짱짱한 라인업과 탄탄한 대본으로 뭉친 하반기 기대작이 대기중이다. 상반기 다소 아쉬운 드라마들로 인 해 실망했더라도 하반기 기대작을 통해 드라마가 주는 희망이라는 달달한 선물상자를 기대해 본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