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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으로 얼룩진 2014년 가요계

[NW기획] ‘소송’으로 얼룩진 2014년 가요계

등록 2014.12.09 10:54

김아름

  기자

2014년 한해를 정리 하면서 가요계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소송’이다. 특히 ‘전속계약 무효 소송’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오르내렸다.

잊을 만하면 떠오르는 소송 문제로 가요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특히 소송의 당사자가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는 아이돌 그룹 멤버라는 점에서 그 논란은 가요계 안팎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좌) 루한 (우) 크리스./사진=뉴스웨이DB-이수길 기자 leo204@ (좌) 루한 (우) 크리스./사진=뉴스웨이DB-이수길 기자 leo204@


◆ 유행처럼 터져 나온 ‘전속계약 무효 소송’

올해 가요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첫 사건은 바로 현재 국내외 최고 인기 그룹인 엑소의 전 멤버였던 크리스(우이판)였다. 그는 지난 5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무효 소송 제기했다. SM의 경우 지난 2009년 그룹 슈퍼주니어 전 멤버였던 한경과 동방신기의 전 멤버들이였던 JYJ의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등과의 소송으로 잡음이 여러 번 있었던 상황이었다.

거기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멤버의 소송이라 가요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당시 크리스 측은 수익 분배 및 스케줄 결정, 건강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는 중국에서 영화에 출연하는 등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최근에는 팬미팅도 개최하는 듯 활발히 활동 중이다.

크리스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10월 같은 엑소의 멤버 루한 역시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루한의 소송 이유 역시 크리스와 거의 동일하다.

루한은 현재 영화 ‘수상한 그녀’의 중국판 버전인 ‘20세여 다시 한 번’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달 25일 루한과 SM간의 전속계약 분쟁에 대한 조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이들과 SM간의 소송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건리./사진=소울샵엔터테인먼트 제공메건리./사진=소울샵엔터테인먼트 제공


◆ 메건리-길건-B.A.P, 소속사와 진흙탕 싸움

지난달 25일에는 MBC 오디션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 가수 메건리가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건리 측은 소장을 통해 소울샵에 불공정 계약과 동의 없는 일방적인 스케줄 계약, 공정하지 못한 처분 등을 문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울샵 측은 전속계약서와 부속 합의서 등의 내용을 직접 공개하며 메건리와 어머니가 독자적으로 행동했다고 반박하고 나섰으며 메건리가 이중 국적으로 중대한 계약 위반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둘 사이에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26일은 양측 변호인이 참석한 가운데 첫 번째 심문이 진행됐으며 두 번째 심문기일은 오는 12월 17일에 열릴 예정이다.

메건리의 소송 분쟁 소식이 전해지며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같은 소속사였던 가수 길건도 소울샵으로 인해 고통 받았던 심경을 전하며 향후 소울샵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음을 피력했다.

지난 2일 길건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소울샵과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정확히 알리고 싶어한다. 소룽샵에서는 계약 해지를 통보한 내용 증명을 길건에게 전달한 상태다”라며 “이에 길건은 답변을 발송한 상태고 현재 그 이상의 내용이 진전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길건길건


이어 길건은 “소울샵으로 인해 힘들고 억울했던 부분이 적지 않았던 만큼, 소울샵 측의 행동에 따라 진실된 내용을 말씀드릴 계획이다”라고 말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 B.A.P(비에이피)도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 계약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충격을 던졌다. 특히 B.A.P의 경우 방용국 힘찬 영재 종업 대현 젤로 등 멤버 6명이 모두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무효확인 및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을 벌여 관심이 집중됐다.

B.A.P 멤버들은 지난달 26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이하 TS)를 상대로 전속계약 조항이 소속사에게만 유리하고 멤버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B.A.P 멤버들은 지난 2011년 소속사와 체결한 계약 문항이 수익 배분과 계약해지, 손해 배상 등에서 현저히 불리하다고 주장하며 “데뷔 이후 약 3년간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지만 우리들이 받은 수익금은 1인당 1800만원에 불과하다”며 “불공정한 계약에도 불구하고 데뷔 이후 현재까지 총 11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다. 건강이 악화되면서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해 ‘노예 계약’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TS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아티스트의 동의 하에 향후 활동 계획을 논의하고 있던 가운데 갑작스럽게 제기된 소송을 기사로 접하게 됐다”며 “현재 TS는 소 제기 소식을 접하고 이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 확인 중에 있다. 다만 일부 보도를 통해 전해진 소송의 논점인 ‘불공정 계약 조항’이나 ‘노예 계약’의 요소는 일절 존재하지 않으며 아티스트에 일방적으로 부당한 처우 또한 전혀 없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TS 측은 해당 소송건과 현재 상황에 대해 조속히 확인을 마치고 공식적으로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혀 향후 B.A.P와 TS 측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B.A.P./사진=김동민 기자 life@B.A.P./사진=김동민 기자 life@


◆ 끊이질 않는 기획사 vs 아티스트 간의 소송···왜?

이처럼 가요계에 갈등과 소송이 끊이지 않는 데에는 여전히 투명하지 못한 소속사와 아티스트간의 수익금 정산 구조와 일방적인 활동 계약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돌 그룹의 경우 멤버들의 숫자가 많아지며 내부적인 갈등 요소가 존재하고 있으며 인기를 얻게 되면 그만큼의 권리를 찾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가요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가요계의 구조적인 문제다”라고 꼬집으며 “매니지먼트 계약이 아니라 갑을 계약처럼 되는 것 같다. 이익 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서로간의 입장차이는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다. 소속사는 이를 잘 조정하고 아티스트는 신중하게 계약을 맺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너무나도 잦아진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대립은 그 누구의 탓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분쟁들은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에도 상처를 남긴다. 2015년에는 아이돌그룹과 소속사 같은 ‘소송’ 이야기를 듣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팬들의 염원일 것이다. 더 이상의 분쟁은 ‘이제 그만!’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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