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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공업계, ‘하늘 위 호텔’ A380 대전쟁

[포커스]글로벌 항공업계, ‘하늘 위 호텔’ A380 대전쟁

등록 2014.05.30 10:37

정백현

  기자

경제성 측면 획기적 성과···보잉 747보다 적은 연료로 많은 승객 수송 가능글로벌 항공사 최근 들어 도입 경쟁 격화···비싼 가격 탓 수익성 악화 우려

에어버스가 생산하고 있는 A380 여객기.에어버스가 생산하고 있는 A380 여객기.

글로벌 항공업계가 ‘하늘 위의 호텔’이라고 불리는 에어버스 A380 여객기를 경쟁적으로 도입하면서 프리미엄 여객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A380은 프랑스 에어버스가 생산한 2층 구조의 초대형 항공기다. A380은 대형 항공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보잉의 747 여객기의 대항마로 지난 2000년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좌석수는 비행기를 운영하는 항공사마다 모두 다르다. 각 클래스별 좌석의 수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고 미니바와 면세점 등 기내 편의시설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알려진 3가지 좌석 종류(퍼스트클래스-비즈니스클래스-이코노미클래스)로 좌석을 배치할 경우 최대 555석을 마련할 수 있고 전체를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으로만 배치할 경우 853석의 좌석이 설치될 수 있다.

이 비행기는 2005년 첫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2007년 상업 비행에 들어간 뒤 지난해 말까지 240대가 생산돼 에어프랑스, 에미레이트항공, 대한항공, 루프트한자 등 세계 유수의 항공사에 공급됐다. 현재 100여대의 A380이 상업 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A380은 경제성이 높아 장거리 노선에 어울리는 비행기로 알려져 있다. A380은 리터당 0.041㎞를 날아간다. 기존 항공기보다 연비 측면에서는 떨어지지만 다른 항공기보다 승객을 더 많이 태울 수 있기 때문에 보잉 747 여객기보다 승객 1인당 필요 연료가 덜 든다.

이 때문에 글로벌 항공사들이 적은 연료로 많은 이들을 실어 나르고 품격 높은 여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A380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지난 2011년 A380을 도입해 현재 8대를 운영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대를 도입하고 순차적으로 기단을 6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두 항공사 모두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A380을 투입하고 있다.

해외 항공사는 독특한 형태의 좌석을 다양하게 두고 있다. 가장 최근에 A380을 도입한 아랍에미리트 에티하드항공은 고객의 사생활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5성급 호텔 규모의 좌석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퍼스트 아파트먼트’라는 이름을 가진 에티하드항공의 A380 1등석은 한 항공기당 총 9석이 장착돼 있다. 약 3.6㎡(1.08평)에 이르는 이 좌석은 냉장 기능을 갖춘 미니바, 개인용 가운 과 메이크업 거울이 달린 별도의 세면대, 단독 샤워룸 등이 갖춰져 있다.

이처럼 A380에 대한 도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항공 교통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보잉과 에어버스가 경제성이 우수한 비행기를 개발하기 위한 신기술 경쟁도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항공사들은 입맛에 따라 이들 제작사가 제조하는 대형 비행기를 고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전보다 탑승객 수가 많아지고 경제성은 높아지면서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다. A380의 가격은 만만치 않다. 1대당 가격은 약 4억1400만달러(약 3억453만유로)에 이른다.

지나치게 A380 도입을 위한 자금을 소비할 경우 회사의 수익성과 재무구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A380을 도입하고서도 오히려 매출과 이익 지표가 하락한 항공사도 있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무리하게 A380을 도입하기보다는 취항지의 교통 수요와 주요 승객 타깃 등을 적절히 파악하고 서비스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개편을 한 뒤에 A380을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따져볼 때 좋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의 대형 여객기보다 단기적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A380의 성과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A380 도입만으로 성과를 높일 것이 아니라 기내 서비스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개혁 성과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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