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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3세에서 4세로···‘형제의 난’은 없다

[3세 경영권 전쟁]두산그룹, 3세에서 4세로···‘형제의 난’은 없다

등록 2014.03.26 15:06

수정 2014.03.26 15:07

윤경현

  기자

가족공동경영 원칙 지키는 전무후무 기업2005년 박용호 회장 반란으로 한차례 위기박용만 회장 마지막으로 4세에 경영승계4세 맏형인 박정원 (주)두산 회장 차기 유력

두산그룹, 3세에서 4세로···‘형제의 난’은 없다 기사의 사진

두산은 국내 기업에서 보기 힘든 118년의 명맥을 이어온 기업이다. 한세기 이상의 시간을 두산은 철저한 가족중심 운영으로 이겨내며 변화할 수 있었다.

박승직 창업주를 시작으로 그룹의 기반을 만든 박두병 초대회장, 박용곤, 박용오, 박용성, 박용현, 박용만 회장으로 이어지며 가족공동경영체제를 고수해 왔다.

두산은 1933년 소화기린맥주주식회사에 주주로 참여, 광복 후 맥주업체로 설립됐다. 이후 주류, 기계, 전자, 외식 및 출판 등 내수소비제 중심에서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의 중공업 중심으로 그룹의 주력업종 변화를 꾀했다.

이는 주로 M&A를 통해 이뤄졌다. 2001년 이후 한국중공업, 고려산업개발, 대우종합기계, 밥캣, 밥콕 등을 인수했다. 또한 내수조비 사업은 분리 매각했다.

지난 2009년 1월 1일부로 두산이 그룹의 지주회사로 공식 전환했다. 박용곤 명예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두산의 지분 44.55%를 보유하고 두산이 두산중공업을, 두산중공업이 주요 계열사인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캐피탈을 소유하는 이중구조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그룹의 중심인 두산중공업의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이 높아 경영권이 안정적이며 가족들은 두산, 두산건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의 경영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작고한 박두병 회장의 5형제의 가족공동경영원칙이다. 하지만 가족경영에 대한 우애에 금이 가는 일이 발생했다. 2005년 두산 ‘형제의 난’이다.

이 사건은 2005년 두산그룹의 박용오 전 회장이 물러나고 박용성 회장이 취임하면서 벌어졌다. 장남인 박용곤 명예회장이 차남인 박용오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셋째 박용성으로 넘길 것을 요구하자 박용오 회장이 이사회 하루 전에 '두산 그룹 경영상 편법 활용'이라는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함으로 이 사건이 시작됐다.

검찰은 두산그룹이 10여년간 326억원의 비자금을 횡령, 총수 일가의 세금 등 가족공동경비 및 가족 분배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냈다.

두산 관련자 3명에 대하여 불구속으로 기소하여 일단락이 됐지만 경영권 다툼으로 형제들을 고발한 이 사건으로 박용오는 가문에서 제명됐고 박용오 전 회장은 이후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심리적 외로움을 겪다가 2009년 자택에서 자살한 사건이다.

그만큼 두산에서 경영권에 대한 이야기는 아킬레스 건이다. 현재 두산그룹은 박용만 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박 회장 이후 4세의 역할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이유는 지난해 박용만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직하면서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의 활동영역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계는 박용만 회장 다음으로는 두산그룹 4세들 간의 ‘사촌 경영’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4세들의 맏이인 박용곤 회장의 장남 박정원 두산 회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총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박정원 회장의 동생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박용성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 사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박정원 (주)두산 회장 유력설이 가장 우세하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가장 객관적인 사실은 그룹 내 지분율이다. 박정원 회장은 지분율이 가장 높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주)두산 지분 6.40%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동생 박지원 부회장(4.27%), 삼촌들인 박용만 회장(4.17%)과 박용현 전 회장(3.00%)보다 앞선다. 박용곤 명예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자녀들에게 증여했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두산과 두산중공업이 주축으로 되고 있다. 한마디로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최대주주가 차기 두산그룹의 차기 수장이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다.

이러한 과정에는 2001년 한국중공업을 3057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03년 고려산업개발을 3364억원, 2005년 대우종합기계를 1조7000억원 M&A 시도. 이를 통해 내수소비 중심의 사업에서 산업재중공업 중심으로 사업구조 변화에 성공했다. 또한 그룹의 전체적인 외형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해외 계열사 인수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2006년 영국 미쓰이밥콕을 1600억원에 2007년에는 미국 밥캣을 4조7000억원, 2009년 체코의 스카다파워까지 인수하며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총 10조원을 소요 M&A를 성사시키며 현재와 같은 두산그룹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2012년 박용만 회장이 총수에 오를 당시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 3남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4세 중에서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은 박정원 회장이 처음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박용만 회장이 그룹을 맡았다. 아직 두산그룹은 젊은 회사다. 아직 후계자를 논하기에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 박정원 (주)두산 회장은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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