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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YG에 씨제스까지, 초대형 기획사 배우 라인업 강화 전략 왜?

[포커스]SM-YG에 씨제스까지, 초대형 기획사 배우 라인업 강화 전략 왜?

등록 2014.03.22 08:00

수정 2014.03.22 10:15

김재범

  기자

‘K-POP’ 열풍의 진원지는 당연히 국내 매니지먼트업계의 정제된 노하우와 시스템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K-POP’ 로드가 형성된지도 오래다. 하지만 최근 들어 ‘K-POP’을 만들어 낸 국내 가요 전문 기획사들이 앞 다퉈 배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OSMU(원 소스 멀티 유즈)와 통융합 시너지에 대한 활용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가요-연기 영역 구분이 무의미해지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뉴스웨이 DB뉴스웨이 DB

◆ ‘광폭 행보’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룹 ‘동방신기’ 출신 김재중-박유천-김준수가 결성한 ‘JYJ’와 함께 2009년 12월 창립한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사실 초기 ‘JYJ’ 개인 회사 성격이 강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온 이들은 한국과 일본 법원으로부터 전속계약 문제에 대한 법적 분쟁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후 회사는 급격히 성장했다. ‘JYJ’는 국내 가수로는 최초로 북미와 남미 그리고 유럽을 아우르는 진정한 월드투어를 진행했다. 대 성공이었다. YG출신의 실력파 여가수 거미까지 영입하며 K-POP 시장을 두드리는 듯했다. 하지만 가수-배우의 영역 파괴가 이미 정착된 전 세계 연예 트렌드에 주목한 듯 곧바로 배우 매니지먼트 강화에 나섰다.

송지효가 영입되면서 시작된 배우 라인업 강화는 이정재 설경구 그리고 강혜정으로 이어지면서 씨제스를 알짜배기 회사로 급성장 시켰다. 이후 소속사 없이 개인 활동에 주력해온 ‘거물’ 최민식을 영입하면서 국내 배우 매니지먼트 업계를 뒤흔들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민식과 영화 ‘신세계’에서 함께한 박성웅, ‘범죄와의 전쟁’ ‘변호인’ 등을 통해 명품 조연으로 떠오른 곽도원, 특유의 코믹한 연기력이 강점인 송새벽, 영화계 최고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이범수까지 영입하면서 국내 배우 매니지먼트 업계 ‘공룡’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전 세계 최고의 한류 팬덤을 보유한 ‘JYJ’ 멤버들까지 안방극장과 뮤지컬 무대에서 최고의 톱스타로 활동 중이다. 뮤지컬계 톱스타 정선아까지 영입하며 씨제스는 명실공히 배우-음반-공연 사업의 연예 트라이앵글을 완성시켰다.

한 중견 배우는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회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씨제스의 강점은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활동 외에 다른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될 만큼의 완벽한 매니지먼트를 해준다는 점이다”면서 “완벽한 색깔을 보유한 배우들이 포진해 있다. 상당히 매력적인 매니지먼트사다”고 씨제스만의 매력을 전했다.

뉴스웨이 DB뉴스웨이 DB

◆ SM C&C, 배우-콘텐츠 시너지 극대화

2012년 4월 출범한 SM C&C는 국내 최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이름값을 톡톡히 본 회사다. 출범과 동시에 중견 가요 기획사인 울림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부풀렸다. 이후 SM C&C는 SM의 모체인 SM 엔터가 에이엠 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하면서 장동건 김수로 김하늘 한 채영 강호동 신동엽 이수근 김병만 전현무 등을 줄줄이 영입했다.

동방신기 샤이니 소녀시대로 대표되는 K-POP 총본산 SM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최대 약점 중 하나가 ‘엔터적인 느낌이 약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SM C&C를 통해 배우와 개그맨(MC 방송인) 라인업을 강화하며 토털 매니지먼트로의 발돋움을 준비했다. 토털 매니지먼트의 출입구는 바로 콘텐츠 제작이다. 구축된 라인업을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에 따른 성과는 현재까지 별 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방송된 MBC ‘미스코리아’, KBS2 ‘총리와 나’가 참패를 면치 못했다. 4부작 케이블채널 엠넷 드라마 ‘미미’도 저조한 시청률도 막을 내렸다. 때문에 방송가에선 ‘SM의 저주’란 말까지 나왔다. 오죽하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SM제작 드라마는 절대 출연하면 안 된다”고 공언할 정도가 됐겠나.

한 외주 제작사 대표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SM 드라마의 실패는 연기에서 검증되지 않은 소속 아이돌 멤버들을 내세운 드라마가 문제였다”면서 “이미지에 따른 캐스팅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워낙 거대 기획사이기에 기본 베이스가 탄탄하고, 몇 번의 실패는 곧 성공에 대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면서 “자회사 SM C&C 소속 배우들을 통한 도약 가능성은 기정사실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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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마리 거대 공룡 잡아라’

씨제스와 SM C&C의 빠른 행보는 당연히 업계의 긴장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하다. 다른 기획사들도 앞 다퉈 월척-준척급 대어 낚기에 혈안이다.

최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개장한 코넥스에 상장된 판타지오는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김선아를 영입했다. 가수 출신으로 배우와 MC를 겸업 중인 성유리도 영입에 성공했다. 하정우 주진모 김성균 정경호 김성수 염정아 김서형 등 30여명이 넘는 배우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다.

가요 중에서도 힙합 분야에 특화된 YG엔터테인먼트도 배우 라인업 강화에 나선 상태다. 기존 정혜영 구혜선 유인나 등의 소속 배우 외에 최근 차승원 임예진 장현성 등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씨엔블루 FT아일랜드 소속사인 ‘밴드 전문’ 기획사로 주가를 올리는 FNC엔터테인먼트도 배우 강화에 힘쓰는 매니지먼트사다. 이동건 박광현 윤진서 송은이 외에 올해 초 연예 FA시장 대어 이다해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강호동-신동엽과 함께 방송계 3대 빅스타로 꼽히는 유재석도 최근 SM C&C,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기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내 매니지먼트사의 기본 골격은 가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배우와 달리 방송-공연-행사-이벤트 등 배우보단 가수의 활용성 폭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기존 매니지먼트사들이 배우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매니지먼트 업계의 수익구조가 앞서 설명한 OSMU 방식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중견 매니지먼트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가수들의 경우 ‘아이돌’에 집중돼 있다. 아이돌의 경우 나이가 어리고 곧 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면서 “따라서 매니지먼트사로서는 수익 모델을 다변화시키고 A급 스타들을 영입해 자사 신인 배우들을 함께 육성할 수 있는 이른바 패키징 캐스팅까지 노려볼 수 있다. 최근 배우 라인업 강화에 드라마 제작까지 겸하는 추세가 여기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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