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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기업 고객을 잡아라

삼성·LG, 기업 고객을 잡아라

등록 2014.02.06 16:20

수정 2014.02.06 16:25

박정은

  기자

B2B 법인 신설···유럽시장 집중공략

B2C(기업 대 소비자)시장을 장악한 삼성과 LG가 차세대 먹거리 분야로 B2B(기업간 거래)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B2B시장은 B2C시장 대비 시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데다 시장규모 역시 훨씬 크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두 회사가 B2B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는 조직개편에서부터 나타났다. 지난해 말 양사는 같은 시기 B2B시장을 대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글로벌B2B센터 책임자를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높이며 B2B산업의 비중을 높였다.

LG전자 역시 같은 시기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영업마케팅부문(GSMO)’ 아래 B2C그룹과 B2B그룹을 배치했다.

특히 양사는 유럽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빌트인 가전 시장의 80% 이상이 유럽과 북미에 집중된 점을 감안해 유럽지역대표 밑에 ‘유럽 B2B법인’도 신설해 올해부터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27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개최한 삼성포럼을 시작으로 유럽 주요 지역을 돌며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가 유럽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대 시장이자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이 이미 두텁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가전제품이 따로 배치되는 한국의 집 구조와 달리 유럽은 좁은 주거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구조로 빌트인 가전 비중이 46%에 달한다.

빌트인 가전은 건설사와 협력해야 하고 염가로 제공한다는 애로사항이 있지만 일단 파트너십이 형성되면 향후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삼성과 LG가 회사·호텔·병원·아파트·건설사 등의 기업고객잡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프랑스에 첫 빌트인 매장을 오픈하면서 유럽 빌트인 가전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클럽드셰프’의 유명 요리사를 초청해 삼성 주방가전으로 조리한 특별 메뉴를 방문객들에게 제공하는 등 감성 마케팅도 강화했다.

LG는 기존 HA사업본부 내에 있던 쿠킹&클리닝(C&C)사업부를 없애고 키친패키지사업담당을 신설했다. 또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LG 스튜디오’ 시리즈를 미국에 출시했다.

4일부터 3일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ISE2014’에서 두 회사는 해외기업들을 상대로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대거 선보이며 호텔과 기업들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전면에 세계 최고 수준의 3.5㎜ 초슬림 베젤을 적용한 LFD(UD55D) 54대로 꾸민 대형 ‘멀티 비전 타워’를 조성했다. 또한 세계 최대 크기의 110형 UHD LFD도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LG전자 역시 105형 울트라HD 사이니지, 세계 최소 베젤의 비디오월(Video Wall)과 ‘웹OS’ 탑재 스마트 호텔 TV 등을 내놨다.

양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해외 B2B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B2B시장은 시장진입장벽이 높아 접근하기가 어렵고 유럽의 경우 역사가 오래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대거 선점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B2C의 경우 다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언론 등을 통한 광고 마케팅이 가능하지만 B2B는 일대일 마케팅이 대부분이라 시장진입이 힘든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수익창출면에선 상상 이상의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peregrino@

뉴스웨이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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