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20℃

  • 인천 18℃

  • 백령 13℃

  • 춘천 24℃

  • 강릉 19℃

  • 청주 25℃

  • 수원 18℃

  • 안동 26℃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3℃

  • 전주 23℃

  • 광주 24℃

  • 목포 23℃

  • 여수 21℃

  • 대구 26℃

  • 울산 21℃

  • 창원 21℃

  • 부산 21℃

  • 제주 19℃

KTB투자證, 강찬수 사장 취임 일성은 ‘대규모 물갈이’

KTB투자證, 강찬수 사장 취임 일성은 ‘대규모 물갈이’

등록 2013.10.08 11:29

수정 2013.10.08 12:54

박지은

  기자

주력 사업, 5년도 못 가고 개편···전 사장 지우기구조조정 명목으로 ‘자기 사람 채우기’올 여름부터 회사 분위기 ‘흉흉’퇴직 압박 있었다는 소문도구조조정도 ‘주원 사람’부터?

KTB투자증권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단기적인 수익에만 급급한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자금을 운용하고 수익을 내는 증권업의 특성상 장기적인 전망과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사업의 방향을 5년만에 바꾼 것에 대해 코앞만 보는 경영 방식이라는 지적일고 있다.

◇‘강찬수’식 KTB證, ‘내 사람으로만?’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이달 내로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을 끝낼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규모를 대략 150~200명으로 추정해 전체 인원의 30%가 감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리테일 관련 부서를 줄이고 투자은행(IB)부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주원 전 대표가 꾸려놓은 IB부분을 강 사장 사람으로 채우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 전 대표는 지난 2009년 취임 이후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리테일뿐만 아니라 IB본부 기업금융팀을 신설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왔다.

그 결과 KTB투자증권이 출범했던 지난 2008년 8200만원에 머물렀던 인수 수수료는 2009년 인수주선 순이익 2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2011년엔 13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KTB투자증권의 IB부분이 회사 내 강점 사업부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주 전 사장이 꾸린 IB팀의 역할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KTB투자증권의 IB본부장은 아이엠투자증권에서 옮겨온 최동희 부사장이 맡고 있다. 최 부사장은 지난 4월 아이엠투자증권의 IB본부 내 인력 25명과 함께 KTB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부사장은 강 사장이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의 대표이사로 지냈던 당시 IB영업본부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최 부사장은 강 사장이 퇴임하기 직전인 2007년 4월 전무로 승진해 IB본부장까지 맡은 바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자기 사람’ 데려오기가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전임자의 그림자 지우기가 증권사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뢰를 팔아 수익을 내는 투자업계에서 사장이나 윗사람들의 변화에 따라 인력구조와 사업구조가 쉽게 변한다는 것이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내 분위기 올 여름부터 ‘흉흉’

KTB투자증권 5년간 지켜왔던 종합증권사의 모습을 버리기로 함에 따라 사내 직원들의 분위기도 어수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리테일 관련 부서가 영업팀과 브랜드팀 외에도 홈트레이딩시스템 등을 담당하는 IT팀 등으로 광범위해 사내 직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회사 측이 올해부터 실적이 부진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을 권고했다는 말이 돌고 있고 심지어 ‘통보식 해고’도 있었다는 소문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원 사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올 초부터 KTB투자증권 내부에 인력조정이 있을 것이란 말이 많이 있었다”며 “리테일을 중심으로 리서치, IT쪽까지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고 말이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 취임과 함께 급선회한 KTB투자증권의 결정이 단기적인 수익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내비쳤다.

증권업 관계자는 “리서치RA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다고 알고 있다”며 “장기적인 시각이 아닌 단기적인 수익에만 집중하는 회사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회사 내에서는 KTB투자증권의 ‘주원 사람’ 쫓아내기가 올 여름부터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는 사내 인사를 통해 주 전 사장의 사람들을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팀으로 배치시킨 정황이 있다는 전언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주 전 사장의 추천을 받고 KTB투자증권으로 왔거나 주 전 사장과 과거 인연이 있는 직원들을 솎아 내는 작업이 올해 여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며 “이렇다 보니 회사 내부 분위기도 흉흉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강 사장은 공식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인사에 적극적으로 관여를 할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IB본부장 등의 강 사장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 몇몇 오긴 했지만 이는 강 사장 취임 전에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입김이 작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