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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중국사업 역사 새롭게 쓴다

SK, 중국사업 역사 새롭게 쓴다

등록 2013.06.30 11:00

강길홍

  기자

SK, 중국사업 역사 새롭게 쓴다 기사의 사진


SK그룹이 중국사업 진출 22년의 역사를 새롭게 쓰기 시작했다.

SK는 지난 28일 사업 파트너이자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과 한?중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투자율은 SK 35%, 시노펙 65%다.

‘우한(武漢) 프로젝트’로 불렸던 에틸렌 사업 진출은 중국에서 ‘제2의 SK’를 건설하자는 전략에 따라 진행된 역점 사업으로 총 투자비 3조3000억원의 대형 프로젝트다. 올 하반기부터 에틸렌 80만t을 비롯해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각종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제품 약 25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그룹의 장기적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한 프로젝트를 직접 진두지휘해 이번 합작사업을 성사시켰다. 지난 2006년 최 회장은 시노펙의 왕티엔푸(王天普) 총경리를 만나 “중국에 꼭 필요한 것을 먼저 말해달라”고 제안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시노펙이 ‘산업의 쌀’이라는 에틸렌 분야의 합작사업이 필요하다고 하자 최 회장은 SK그룹의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답하면서 합작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우한시에 에틸렌을 비롯한 유화제품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이후 중국 정부의 승인절차에 돌입했지만 난관에 봉착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불확실한 경제 등으로 프로젝트는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의 기간산업에 대한 승인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사업은 계속 지연됐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최초 승인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가 제동을 걸었다.

발개위는 산유국 기업이나 서구 메이저 기업과 합작을 했던 과거 통상적인 관행에 반하고 SK그룹의 기술력에 의문이 든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한 중국 정부의 외자투자 규제를 강화한 것도 원인이 됐다.

합작회사 설립이 어려움에 부딪치자 최 회장이 직접 나섰다. 최 회장은 발개위 관계자를 직접 만나 “중동 산유국처럼 원유?원재료를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SK그룹은 지난 40년간 국내외 여러 석유화학 생산공장을 건설?운영해 온 노하우가 있다”고 설득했다.

또 빈민지역의 학교 설립 등 SK그룹이 중국에서 펼쳤던 공익적 활동상을 소개하며 진정성을 강조하자 중국 정부가 긍정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 2월 발개위, 5월 국무원 심사까지 일사천리로 통과해 이번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시노펙 고위 관계자는 “SK그룹이 7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 주면서 끝까지 신뢰를 심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无?) 반도체 공장도 최 회장의 진정성 있는 경영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직후 우시 공장을 방문해 “우리는 한 가족이다.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가 지원하겠다”며 동반자 관계를 각인시켰다.

중국 우시 반도체공장은 과감한 투자로 미세공정 전환에 속도를 높였고 업계 최고 수준의 20나노급 D램 양산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SK는 지난 4월 베이징자동차그룹?베이징전공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도 체결했다. 지난 2010년 중국내 사업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해 설립한 SK차이나는 올 1월 중국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현지화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SK그룹 이만우 PR팀장(전무)은 “최 회장이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하는 그룹의 경영이념을 중국에서 직접 보여줌으로써 긍정적인 사업성과가 나왔다”면서 “인재양성, 문화교류, 환경보호 등 다양한 활동으로 SK그룹과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높아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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