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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출시’ 타이틀 득일까 실일까?

‘세계 최초 출시’ 타이틀 득일까 실일까?

등록 2013.06.29 09:00

강길홍

  기자

기술 선도 이미지 구축···서두르다 소비자 신뢰 잃기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김현석 사업부장이 27일 출시한 무결점 커브드 OLED TV 소개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juhyun@newsway.co.kr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김현석 사업부장이 27일 출시한 무결점 커브드 OLED TV 소개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juhyun@newsway.co.kr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매달리던 전자업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서둘러 출시하다 품질에 신경 쓰지 못해 소비자의 신뢰를 잃기 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완벽한 품질을 구현하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가 27일 55인치 곡면 OLED TV를 본격적으로 출시했다. 경쟁사인 LG전자보다 6개월가량 늦었다. LG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평면 OLED TV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 4월 곡면 OLED TV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7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자존심을 구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삼성은 LED TV, 3D TV 등에서는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지켜왔다.

삼성전자의 OLED TV 출시가 지연된 것은 수율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가 채택한 RGB 방식은 명암비나 휘도가 뛰어나지만 대형화가 어렵다. 반면 LG전자의 WRGB 방식은 대형화는 유리하지만 명암비나 휘도는 RGB 방식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삼성은 늦긴 했지만 RGB방식으로 OLED TV를 출시했다. 특히 LG와의 출시 시기 격차를 줄이기 위해 평면 OLED TV 출시는 과감히 포기하고 곡면 OLED TV만 시장에 내놨다.

삼성은 LG보다 출시는 늦었지만 OLED TV에 걸맞은 화질을 구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먼지 한 톨 크기의 화소(Pixel) 불량도 허용하지 않는 ‘Zero Pixel Defect(ZPD)’를 선언하며 무결점의 완벽한 화질을 제공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사업부장은 “경쟁사보다 출시가 늦었지만 OLED라는 이름에 걸맞은 화질을 구현할 때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졌다”며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확인해보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 출시로 시장 선점에 나선 LG전자와 출시는 늦었지만 완벽한 품질을 강조하는 삼성전자의 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냉장고 시장에서도 세계 최초 출시라는 타이틀을 무색케하는 사건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900리터급 냉장고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900리터급 냉장고를 강조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LG전자가 2주일 만에 삼성 제품보다 용량을 10리터 늘린 910리터 냉장고를 들고 나왔다. 세계 최초 900리터급 냉장고 출시라는 타이틀은 빼앗겼지만 세계 최대 용량 타이틀은 빼앗아왔다.

이후 양측은 세계 최대 용량을 두고 1년 가까이 다투며 아직까지도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누가 이기더라도 세계 최대 용량의 타이틀은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삼성과 LG가 다투는 사이 위니아만도가 920리터 냉장고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서는 900리터급 냉장고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지만 별다른 홍보 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경쟁사에 타이틀을 헌납했다. 또한 각종 구설수에만 시달리고 소송에 따른 비용만 낭비한 꼴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제품은 기술을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주지만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치면 오히려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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