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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차세대 TV 딜레마···“UHD 챙겨라”

삼성·LG 차세대 TV 딜레마···“UHD 챙겨라”

등록 2013.05.06 18:19

강길홍

  기자

中·日 UHD TV 저가 공세...삼성·LG, OLED TV 계획 수정 불가피

LG전자 84인치 Ultra HD TVLG전자 84인치 Ultra HD TV


전세계 TV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울트라HD(UH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일본과 중국이 차세대 TV 시장 공략을 위해 UHD에 집중하면서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OLED TV 선두 업체로 꼽히는 LG전자가 지난 3~5일 카자흐스탄에서 진행한 대규모 신제품 발표회에서 차세대 TV의 주력 제품으로 84인치 UHD TV를 내세운 데서도 이 같은 고민을 읽을 수 있다.

UHD는 풀HD TV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차세대 TV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UHD TV 시장규모를 50만4700대로 예측했다. 또한 2015년에는 400만대를 돌파해 2016년에는 724만8000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UHD를 제공하는 콘텐츠가 많지 않아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과 LG는 LCD 기반의 UHD 대신 OLED 기반의 풀HD에 주력하고 있다. 이후 UHD 콘텐츠가 늘어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OLED 기반의 UHD로 넘어간다는 계산이다.

국내 업체가 OLED TV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세계최초로 OLED TV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곡면 OLED TV도 세계 최초로 시장에 내놨다. 삼성전자도 OLED TV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의 제조사들은 OLED 보다는 LCD 기반의 UHD를 적극 공략해 시장 주도권 확보를 꾀하고 있다. 시장을 미리 선점해 OLED 기반으로 넘어가서도 UHD TV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소니가 보급형 UHD TV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미국시장에서 소니가 출시한 UHD TV의 55인치·65인치의 가격은 각각 4999달러(약 568만원)와 6999달러(약 796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소니가 출시한 84형 가격인 2만5000달러(약 2840만원)와 비교하면 가격이 5분의 1로 줄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85인치 UHD TV(약 4000만원)와 비교하면 무려 8분의 1로 가격이 내려갔다.

중국에서도 하이센스·하이얼 등의 업체가 앞 다퉈 LCD 기반의 UHD TV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LCD 기반의 UHD TV는 OLED TV와 달리 제조기술 난이도가 높지 않은 점도 후발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게 만들고 있다.

결국 삼성과 LG도 OLED 주력 계획에서 선회해 UHD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연내 55인치·65인치 제품 출시로 UHD TV 라인업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도 하반기에 55인치·65인치로 크기를 줄인 UHD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TV라는 관점에서 UHD와 OLED를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소니 등에서 출시한 보급형 UHD TV의 품질은 조악한 수준이어서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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