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 집값 13년래 최대 낙폭···강남3구 하락세 주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최근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과거에 가격이 많이 오른 ‘강남3구’는 하락폭도 컸다.

7일 한국은행과 KB부동산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맷값 등락률이 전년 동기 대비 -4.7%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회복 단계인 1999년 2월의 -8.3% 이래 가장 많이 내린 것이다. 12년 11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낙폭이다.

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한 아파트 매맷값은 2010년 8월(-0.3%) 이래 30개월 연속으로 내렸다. 지난해도 1월 -0.8%로 시작해 4월 -2.0%, 8월 -3.1%, 10월 -4.1%로 내림세가 가팔랐다.

구별로 보면 ‘강남3구’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서초구가 전년 동기 대비 -6.8%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6.2%로 뒤를 이었다. 양천구(-6.1%)와 도봉·강서구(-5.7%), 강동구(-5.3%), 노원구(-5.1%)도 평균 낙폭(-4.7%)을 웃돌았다. 가장 적게 떨어진 곳은 종로구(-2.0%), 금천구(-2.1%), 구로구(-2.3%) 등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맷값 하락은 주택 거래 위축이 계속된 탓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와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157건으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06년 이후 가장 적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전문위원은 “낙폭 확대는 주택 시장이 그만큼 좋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정부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실물경제에 부담 주지 않도록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지성 기자 k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