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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U+ 바통터치, '피 말리는 영업 정지' 2R

SKT-LGU+ 바통터치, '피 말리는 영업 정지' 2R

등록 2013.01.30 19:06

수정 2013.01.31 08:12

이주현

  기자

SKT-LGU+  바통터치, '피 말리는 영업 정지' 2R 기사의 사진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영업정지를 당했던 LG유플러스가 길고 길었던 고통의 시간을 31일 끝마친다.

반면 SK텔레콤이 그 바통을 이어 받아 31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22일간의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1,2위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가 시작된 7일부터 29일까지 16만6382명 (SK텔레콤 11만2444명, KT 5만3938명)을 빼앗긴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정지 마지막 날인 30일 분 까지 더해진다면 LG유플러스는 약 17만명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빼앗긴 것으로 추측된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각종 사은품을 제공하고 '중소협력사와의 동반성장 강화' 등 이미지 향상에 힘썼지만 역부족이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약 53만명 가량 순증 실적을 올렸다. 월 평균 4만5000명이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영업정지로 3개월 치의 순증 실적이 한 번에 빠져나가 버렸다.

'세계최초 LTE 전국망'을 구축하며 LTE 시장에 유독 심혈을 기울였던 LG유플러스로서는 뼈 아픈 고객 유출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31일 영업정지가 풀림과 동시에 그동안 뺐겼던 가입자 회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30일 실적발표회를 가진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LTE 고객 800만 확보'를 내세웠다.

LG유플러스 LTE 데이터 무한자유 요금제 ⓒ LG유플러스LG유플러스 LTE 데이터 무한자유 요금제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우선 업계 최초로 내놓은 ‘LTE 무제한 요금제’를 내세워 LTE 가입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적극적인 광고 및 프로모션으로 약정이 다한 3G 가입자를 모은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무제한 LTE라고 하면 바로 LG유플러스가 생각날 만큼 적극적인 광고와 프로모션으로 가입자를 모을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SK텔레콤은 전면적 방어태세에 돌입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기간을 통해 선행학습을 한 탓인지 SK텔레콤은 ‘착한 기변(기기변경)’ 이벤트와 2G폰 개통 등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착한기변' 프로그램은 단말기 사용기간이 18개월 이상인 고객들에게 최대 27만 원의 단말기 할인 혜택을 주는 것으로 LTE62 이상 요금제나 청소년용 LTE 팅42 요금제에 한 한다.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기기변경 할인 혜택을 대폭 늘렸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기기변경보다 신규, 번호이동 고객들에 더 집중해왔다. 경쟁사의 고객을 뺏어오기 위해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다" 며 "신규, 번호이동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기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분위기로 만들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와 여론은 SK텔레콤이 영업정지 기간을 노린 '방어 카드'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SK텔레콤 착한 기변 프로그램 ⓒ SK텔레콤SK텔레콤 착한 기변 프로그램 ⓒ SK텔레콤


이통 3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KT도 이들의 전쟁을 가만히 넋놓고 바라 보고 있을 리 없다. KT는 두 경쟁사의 영업정지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LTE 2위 사업자로 뛰어오를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말 기준 LG유플러스와의 LTE 누적 가입자수 격차 약 50만명을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 동안 약 1~20만 명으로 좁혔다. 경쟁사들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LTE 시장 2위를 꿰찬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KT가 LG유플러스에서 이동한 가입자에게 SK텔레콤 가입자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주는 차별적이고 불공정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통사들의 '피 말리는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휴대전화를 바꿀 기회'라며 경쟁을 반기는 분위기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영업정지의 의미가 무색해졌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방통위는 시장혼란을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조직 개편 등에 따른 혼란한 분위기 속에 이통사를 통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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