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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앞세운 삼성 가전···이재용 ‘디자인 경영’ 입증

비스포크 앞세운 삼성 가전···이재용 ‘디자인 경영’ 입증

등록 2021.04.29 17:47

임정혁

  기자

비수기인 1분기에도 영업익 1조원 돌파비스포크·Neo QLED 등 프리미엄 전략 적중‘디자인 경영’ 적중···영업익 3조8000억 예상

비스포크 앞세운 삼성 가전···이재용 ‘디자인 경영’ 입증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비수기로 불리는 1분기에 가전 사업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디자인 경영’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 효과를 톡톡히 봤다.

관련 업계에서는 비스포크를 내세운 가전 디자인 혁신과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마케팅 활동이 제대로 통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었다.

29일 삼성전자는 CE(소비자 가전)부문에서 1분기 매출 12조9900억원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CE부문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만에 다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6월 가전 사업의 새로운 비전인 ‘프로젝트 프리즘’을 내걸면서 첫 번째 제품으로 신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단조로운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 내는 프리즘처럼 삼성전자가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후속 조치로 삼성전자는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마케팅 전반에 이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밀레니얼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에 나만의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프로젝트 프리즘이고 삼성이 각양각색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프리즘 같은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해 11월 고(故) 이건희 회장의 별세 후 첫 경영행보로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R&D센터를 찾아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자. 다시 한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며 디자인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사업부별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었는데 당시 처음으로 이 부회장 주관으로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개최하면서 힘을 실었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1년 6개월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아예 ‘소비자 맞춤형’ 콘셉을 생활가전 17종으로 확대해 올해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냉장고와 세탁·건조기 일부에 적용한 비스포크를 에어드레서, 신발관리기, 전자레인지,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CE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 국내 가전 판매량의 80%를 비스포크로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가전 차별화 마케팅 속에서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도 강세를 띠고 있다. 특히 신제품 ‘Neo QLED’ TV는 유통 거래선과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초기 판매 또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출시한 2021년형 QLED TV의 국내 판매량은 출시 2달도 되기 전에 1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QLED TV 신제품과 비교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빠른 판매 속도다. 삼성전자는 고화질·초대형 제품 중심의 마케팅 기조를 이어가면서 다가오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수요와 홈 시네마 수요까지 선점해 생활가전과 TV 시장 모두에서 계속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생활가전 시장은 전년 대비 수요가 확대되겠지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사업 환경 리스크가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TV에서는) Neo QLED와 마이크로 LE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TV와 백색 가전의 수요가 고가형 제품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CE부문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전자 CE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을 3조8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간으로 봐도 역대 최대 실적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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