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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보험계열사, 막내만 웃었다

KB금융 보험계열사, 막내만 웃었다

등록 2021.02.05 16:19

수정 2021.02.05 17:10

장기영

  기자

보험3社 중 푸르덴셜생명만 순익 증가지주에 1000억원 배당하며 효자 노릇KB손보 30% 감소·KB생명 적자 전환김기환 사장, 손보업계 4위 수성 과제

KB금융지주 보험계열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KB금융지주 보험계열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경영성적표를 받은 KB금융지주의 3개 보험계열사 중 막내 푸르덴셜생명만 유일하게 웃었다.

내재가치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맏형 KB손해보험은 업계 4위 자리마저 위협받으면서 김기환 신임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5일 KB금융과 푸르덴셜생명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2278억원으로 전년 1408억원에 비해 870억원(61.8%) 증가했다.

이 기간 KB손보, KB생명을 포함한 3개 보험계열사 중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푸르덴셜생명이 유일하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9월 가장 늦게 KB금융의 13번째 계열사로 편입된 막내 회사다.

푸르덴셜생명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최대주주 KB금융에 주당 6667원씩 총 1000억원의 2020년 결산배당금을 배당하며 효자 노릇을 하게 됐다. 2019년 결산배당과 비교해 배당성향은 5.8%포인트 축소됐으나, 주당 배당금은 2000원(42.9%) 증가했다.

반면 동일한 기간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343억원에서 1639억원으로 704억원(30%) 감소했다.

KB생명의 당기순손익은 160억원 이익에서 232억원 손실로 돌아서 적자로 전환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대체투자자산 손실이 확대됐고, 하반기 시장금리 상승으로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B생명 관계자는 “즉시연금 관련 충당금 적립과 합의퇴직 특별퇴직급 지급, 수익증권 손상 인식 등으로 순손익이 적자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특히 KB생명보다 늦게 KB금융에 합류했지만 보험계열사 맏형 역할을 해 온 KB손보는 막내에게 밀리면서 체면을 구겼다.

지난달 4일 KB손보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한 김기환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이유다.

김 사장은 취임식 당시 “푸르덴셜생명, KB생명을 포함한 KB금융 보험부문 3사 협력모델 구축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며 주도적 역할을 다짐한 바 있다.

KB손보는 지난 2015년 6월 KB금융 계열사 편입 이후 내재가치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2017년 3300억원이었던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매년 감소해 지난해 1000억원대로 줄었다.

이로 인해 하위사 메리츠화재에 밀려 오랫동안 지켜온 업계 4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메리츠화재에 보유고객 수 역전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돼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KB손보와 메리츠화재의 보유고객 수는 각각 737만명, 729만명이다.

메리츠화재가 장기 인(人)보험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중 역전이 유력하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고객을 제외하면 이미 메리츠화재의 보유고객이 앞섰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김 사장은 지난달 ‘2021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경영방향으로 ‘미래지향의 본업 펀더멘털 턴어라운드 가속 및 디지털 기반 신성장동력 선점’으로 정했다.

이에 따른 5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가치경영 기반의 확고한 시장점유율 성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앞서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실패의 두려움과 책임의 부담을 갖지 말고 ‘보험 그 이상의 보험’으로 당당히 1등에 도전하는 KB손보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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