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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배당 10조원 쏜 삼성전자···동학개미에 화답

특별배당 10조원 쏜 삼성전자···동학개미에 화답

등록 2021.01.28 15:22

수정 2021.01.28 15:28

김소윤

  기자

28일 삼성전자 확정 실적 및 배당액 발표연간 매출 236조, 영업이익 36조로 집계10년 전엔 1.3%, 화끈한 주주환원에 환호

특별배당 10조원 쏜 삼성전자···동학개미에 화답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작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호황 덕에 매출이 1년 전보다 2.78% 오른 236조8070억원, 영업이익은 29.62% 오른 35조9939억원를 거뒀다. 매출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왔던 2017~2018년에 이어 역대 셋째로 높으며 영업이익은 역대 네 번째로 높은 규모다.

또 삼성전자는 28일 실적발표에서 작년 4분기 매출 61조5515억원, 영업이익 9조470억을 거뒀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78%, 영업이익은 26.35% 증가한 수치지만, 전반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3분기)에 비해 조금 둔화했다.

◆화끈한 주주환원책 내놔···주당 1932원 현금배당·1578원 특별배당까지 =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배당 정책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예상대로 화끈한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바로 ‘특별배당’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삼성전자가 잉여현금을 자사주 매입보다는 주주들에게 특별배당 형태로 환원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이재용 부회장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데다 주가 급등으로 과열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특별배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단 분기배당으로 보통주 1932원을 현금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우선주에는 1933원을 배당했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2.6%이며 배당금 총액은 13조1242억원이다.

특히 지난 3년치에 해당하는 정규 배당금(28조9000억원) 외에 발생한 잔여 재원으로 주는 특별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규모는 10조7000억원으로 주당 1578원의 특별 배당이 지급된다. 주주들은 작년 4분기치 정규 배당과 더해 보통주 주당 1932원, 우선주 주당 1933원을 배당으로 받을 예정이다.

또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한편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8000억원 규모로 상향하기로 했다. FCF는 기업이 번 돈 가운데 세금과 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빼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정규 배당을 지급한 뒤 3년 간 잉여현금흐름 50% 내에서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이를 추가로 환원하는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10월에 2018년∼2020년까지 3년간 발생한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배당을 약속한 금액이 주당 354원, 연간 9조6000억원, 3년 합계 28조80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4월 중 지급할 계획이다.

◆그간 배당정책 보니, 2010년 이후 배당금 지속 상승···2019년엔 배당성향 44%로↑ = 지난 2018년 액면분할을 실시한 이후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그 수는 작년의 ‘동학개미운동(개인이 직접 국내 주식에 투자)’ 이후 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실제 작년 들어 동학개미운동이 한국 증시를 달구면서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찾은 종목은 ‘대장주 삼성전자’였다.

지난 12월 28일에는 개인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처음으로 장 중 8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는데, 이는 특별 배당을 노리는 개인들이 12월 한 달만 1억6천억 가량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개인들의 매수세는 이번에 발표된 2021~2023년 주주환원 정책인 파격적인 만큼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되돌려 10년 전인 2010년 삼성전자의 배당금을 살펴보면 당시엔 배당을 기대하고 투자하기엔 수익률이 너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70만~80만원(액면분할시 1만 4000원~1만 6000원) 수준이었고 배당금은 1만원으로 배당수익률은 연 1.3% 선에 불과했다.

2011년엔 LCD(액정표시장치)사업 부진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1조원 가까운 적자를 냈고, 주가가 67만 2000원(액분 1만 3440원)까지 떨어졌고, 배당금도 전년보다 반 토막 났다. 그러나 이후 스마트폰 사업이 세계 1위로 올라서면서 삼성전자의 배당금과 배당성향은 점차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접어든 2017년 10월 삼성전자는 그해 배당을 전년 대비 20% 늘리고, 2018년에는 이를 다시 100% 늘려 2020년까지 유지하기로 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로 이익이 전년의 11조5800억원에서 28조800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현금배당액은 5조8263억원으로 46% 급증했다.

2018년의 경우 배당성향이 21.9%, 배당액은 9조6192억원으로 폭증했다. 2019년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나며 전년 33조원에 육박했던 이익이 15조원대로 급감했지만 배당액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배당성향을 44.7%까지 높아졌다. 이는 순이익의 절반 가량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코로나19 재확산 등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증권사가 낸 올해 삼성전자 순이익 평균 예상치는 35조원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 전망치는 45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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