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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크’만 수십 번···신년사로 본 증권사 경영 전략

‘디지털·리스크’만 수십 번···신년사로 본 증권사 경영 전략

등록 2021.01.06 14:49

고병훈

  기자

빅테크 금융권 진출···“‘디지털 혁신’ 선택 아닌 필수”지난해 사모펀드 사태 후유증···‘리스크 관리’ 전면에금융당국 수장들도 ‘소비자 신뢰회복’ 최우선 과제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과 ‘리스크 관리’를 2021년 핵심 화두로 꼽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금융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디지털 혁신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라임·옵티머스 등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로 흔들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최우선 과제로 ‘디지털 전환’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의 경우 신년사에서 ‘디지털’만 총 11번을 언급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도 총 7번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총 4번을 언급했다.

미래에셋대우를 이끄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지난 4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1년을 ‘디지털 미래에셋’의 원년으로 삼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디지털금융이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기술을 통해 일상 속 모든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무늬만 혁신인 '디지털 립스틱'을 피하려면 인력, 프로세스, 문화 등 조직 전체의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금융시장의 화두는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그만큼 대형 테크 기업이 금융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고, 금융시장의 경쟁은 심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의 절차, 내가 만나는 고객, 내가 만드는 자료 등 우리의 일상 안에 디지털 혁신의 길이 있다”면서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디지털 혁신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며 디지털 혁신의 일상화 실천을 당부했다.

특히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사태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고객 신뢰 경영 및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융사의 생명과도 같은 고객의 신뢰를 위한 리스크(위험) 내부통제 체계의 강화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ESG 경영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모든 일에 있어서 고객중심의 사고와 엄격한 윤리의식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도 “고객이 데이터를 제공할 ‘의향’과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고객이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 경험과 우리에 대한 신뢰가 필수”라며 “고객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고객을 위해 일한다는 진정성을 증명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며, 좀 더 치밀하게 고객을 보호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추어야 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바른 기업’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융당국 수장 및 기관·단체장들도 혁신과 리스크 관리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자본시장이 올해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투자 저변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 확대에 대응해 금융투자세제개편, 신용융자금리 합리화, 기업공개(IPO) 참여확대 등 제도개선을 올해에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에는 투자자 신뢰회복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며 “현재 운영 중인 ‘증권시장 불법 집중대응단’의 적극적 활동을 통해 불법행위는 반드시 적발·처벌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불공정거래에 대한 과징금 도입 등 제재의 실효성을 제고해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올해 3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올해는 명실공히 금융소비자보호의 원년(元年)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의 계기가 된 사모펀드 사태의 과오를 거울삼아 올 한해 금융의 신뢰 회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4일 열린 증권·파생상품 개장식에서 “공정한 시장질서와 투자자의 신뢰가 없다면 자본시장의 건전한 성장도 있을 수 없다”며 “시세조종 등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효율적 감시망 구축에 힘쓰고 기업공시 및 상장관리 측면에서도 투자자 보호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해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를 겪은 우리 금융 투자 산업의 신뢰 회복을 위해 업계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를 위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금융투자회사의 내부통제 제도의 합리적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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