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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제조 맞수 ‘코스맥스·한국콜마’ 2세 경영 본격···서로 다른 전략으로 승부

화장품 제조 맞수 ‘코스맥스·한국콜마’ 2세 경영 본격···서로 다른 전략으로 승부

등록 2021.01.05 17:13

변상이

  기자

화장품 ODM사업 발판 각자 특화 사업 내세워 볼륨업이병만 코스맥스 사장, ‘손 소독제’ 글로벌 사업 집중윤상현 부회장, 한국콜마 야심작 ‘HK이노엔’ 상장 속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맞수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나란히 ‘2세 경영’이 본격화 됐다. 두 기업은 창업주인 윤동한 한국콜마 전 회장과 이경수 회장의 경영 시절부터 대표적인 라이벌 구도로 주목 받아왔다. 같은 회사 출신인 두 창업주는 화장품 ODM 사업으로 출발해 사업을 키웠다. 최근 두 창업주는 2세들에게 경영 바통을 넘겼다. 경영 전면에 나선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과 이병만 코스맥스 사장은 화장품 제조업에서 나아가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며 회사 볼륨을 키우고 있다.

1세대 경영에서는 한국콜마가 한 발 앞선 매출 추이를 보이며 ‘화장품 OEM’ 업계 1위의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반면 코스맥스는 국내보다는 중국·미국 시장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한 발 앞서 나가며 한국콜마를 제치는데 성공했다. 올해는 지난해 손 소독제 사업으로 재미를 본 코스맥스는 계속해서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는 한편, 한국콜마는 HK이노엔을 중심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지난해 말 이경수 회장의 장·차남인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와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앞서 한국콜마는 윤동한 전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이 2018년 말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섰으며, 지난해에는 동생인 윤여원 부사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사장으로 승진하며 ‘남매 경영’ 체제를 본격화 했다.

그룹 내에서 기초 체력을 다진 2세들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이들은 모태인 화장품 제조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면 최근 코로나19로 화장품 부문의 성장세가 꺾였다.

화장품 업계 전반적으로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화장품 제조사들의 타격도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다만 화장품 부문 외에 코스맥스는 소독제 사업이 매출 견인을 이끌었으며, 한국콜마는 제약·건강기능식품 사업으로 실적을 이끌었다.

코스맥스의 경우 두 형제가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해 코스맥스는 화장품 부문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서도 손소독제 신사업이 해외 매출을 견인했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07억원, 139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1%, 33.7% 증가했다.

비주력 사업이었던 손 소독제 사업이 ‘효자’ 떠오르면서 올해도 중국과 미국,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글로벌 생산공장을 풀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재 손소독제 제품군을 전체 생산라인의 30%의 규모까지 확대해 매출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는 “뉴저지에서는 손 소독제를, 오하이오에서는 손 제정제 제품을 이원화해 생산할 것”이라고 “미국에서 손 소독제 관련 설비만 연간 6000만개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한국콜마는 HK이노엔 지속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이미 해외 진출 부문에서는 코스맥스가 한발 앞선 가운데 같은 길을 가기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HK이노엔은 윤 부회장의 야심 사업이다. 지난해 윤 부회장은 HK이노엔 상장을 위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특히 2018년 3월 출시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약인 ‘케이캡정’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향후 케이캡정 판매로만 2000~30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되는 가운데 상장 작업도 서두를 전망이다. 모태인 화장품 기술력 확보에도 힘쓸 방침이다.
한국콜마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사적인 CI 변경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투톱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엎치락 뒤치락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세들은 글로벌 경쟁력에서 승기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며 “현재는 코스맥스가 해외 부문에서 우위를 점령하고 있지만 한국콜마 역시 제조 기술력 확보와 HK이노엔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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