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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어 미래에셋도···보험사, 내년 제판분리 속도(종합)

한화 이어 미래에셋도···보험사, 내년 제판분리 속도(종합)

등록 2020.12.01 15:41

수정 2020.12.01 16:06

장기영

  기자

미래에셋생명, 1일 채널혁신추진단 출범내년 3월 설계사 3300여명 GA로 이동한화생명도 설계사 2만명 분리 검토현대해상·하나손보, GA 설립 추진 중

보험사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보험사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생명보험업계 자산 규모 2위사 한화생명이 전속 보험설계사 영업조직을 떼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5위사 미래에셋생명이 내년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제조·판매) 분리’를 공식화했다.

저금리, 저성장으로 경영환경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들의 비용 효율화 전략에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맞물려 자회사형 GA를 중심으로 판매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3월 전속 보험설계사 3300여명과 사업가형 지점장 등을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키기 위한 채널혁신추진단을 1일 출범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제판 분리를 통해 상품 개발과 자산운용을 맡고, 상품 판매는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2014년 설립한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올해 6월 말 기준 소속 설계사 242명 규모의 중형 GA다.

미래에셋생명은 GA 중심의 보험영업 환경 변화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판 분리를 결정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인구구조의 변화와 디지털화 등 급격한 환경 변화로 소비자의 소비 유형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전속 채널 중심의 영업으로는 상품 경쟁력이나 다양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판매할 수 있는 GA 채널로 판매 주도권이 전환되는 흐름에 대응해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판매채널을 재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보험사가 설계사 영업조직을 완전히 분리해 자회사형 GA에 넘기는 제판 분리 카드를 꺼낸 것은 한화생명에 이어 두 번째다.

한화생명은 이르면 내년 초 전속 설계사 영업조직을 분리해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전속 설계사 수는 1만9855명으로 삼성생명(2만427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화생명은 최근 합병한 기존 자회사형 GA와는 별도로 다른 GA를 설립해 설계사들을 이동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생명은 이달 초 기존 소규모 자회사형 GA인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을 합병했다.

한화생명은 이 같은 계획을 감안해 지난 15일 2021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하면서 영업부문 임원 인사를 내년 초로 미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영업부문 선진화를 위해 설계사 조직을 분리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저성장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와 설계사 고용 구조 개편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자회사형 GA 설립이나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전년 7조2863억원에 비해 1조9496억원(26.8%)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조9963억원을 당기순이익을 남긴 이후 10년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퇴직연금을 제외한 국내 보험사의 전체 수입보험료가 1.7% 증가해 올해 수입보험료 증가율 4.2% 대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올해 2.5% 증가에서 내년 0.4% 감소로 전환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해 지점 운영과 인력 고용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게 보험사들의 계산이다.

여기에 내년 설계사 수수료 제도 개편과 특수고용직 종사자에 대한 고용보험 의무화를 앞두고 GA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기존 GA를 인수한 보험사도 있다.

신한생명의 자회사형 GA 신한금융플러스는 최근 리더스금융판매와 일부 사업부를 인수하는 영업권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지난 7월 신한생명이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형 GA로, 소속 설계사 수는 100여명 수준이다.

리더스금융판매는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431개 지점 소속 6493명의 설계사가 34개 제휴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 중인 업계 5위 규모 대형 GA다.

앞서 리더스금융판매는 지난 6월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보험업법’ 위반에 따른 생명보험 신계약 모집 업무 60일 정지, 과태료 22억6300만원 부과 등 중징계를 받은 이후 영업 악화와 설계사 이탈이 지속되자 신한금융플러스 측에 먼저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플러스는 12월부터 리더스금융판매 소속 설계사의 절반가량을 재위촉해 영업을 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형 GA를 활용한 보험사의 제판 분리 움직임을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2위사 현대해상이 채널전략태스크포스(TF)를 통해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전속 설계사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1만1697명이다. 메리츠화재(2만6849명), 삼성화재(2만345명), DB손해보험(1만7076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지난 4월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소형사 하나손보도 자회사형 GA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지난 25일 보험대리 및 중개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자본금 200억원의 자회사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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