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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C-솔젠트의 석연찮은 경영권 싸움...소액주주는 누구 손 들어줄까

EDGC-솔젠트의 석연찮은 경영권 싸움...소액주주는 누구 손 들어줄까

등록 2020.12.01 15:03

수정 2020.12.17 10:32

박경보

  기자

EDGC-솔젠트 합병 주총서 결판...대표 해임 놓고 법적공방 격화경영진 위법행위로 수천억 잠재적 손실 VS 합병 위한 부당조치 솔젠트, 진단키트 앞세워 폭풍성장...모기업 EDGC는 매년 수익성↓

EDGC-솔젠트의 석연찮은 경영권 싸움...소액주주는 누구 손 들어줄까 기사의 사진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자회사 솔젠트의 경영권 및 합병을 놓고 벌이는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해임된 솔젠트 전 대표와 EDCG 간 법적공방이 격화되면서 솔젠트의 상장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EDGC와 솔젠트의 합병 여부는 솔젠트 소액주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솔젠트는 지난 8월 7일 이사회를 열고 석도수 전 공동대표를 배임 등의 혐의로 해임했다. 석 전 대표가 국내 페이퍼컴퍼니와 미국 시장에 진단키트 독점판매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게 직접적인 해임 사유다.

EDGC 측은 솔젠트가 석 전 대표의 배임 등 위법행위로 인해 수천억 원의 잠재적 손실이 발생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EDGC 이사회는 석 전 대표에게 이에 따른 해명과 페이퍼 컴퍼니와의 독점 에이전트 계약을 해지하도록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DGC 관계자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 독점권을 준 페이퍼컴퍼니는 실질적으로 매출 및 임직원이 없는 회사로, 솔젠트에 공급 의무만 있고 권리가 없는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서”라며 “계약기간은 무려 5년으로 특이사항이 없으면 자동 연장되는 터무니 없는 계약조건을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석 전 대표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WFA투자조합을 통해 반격하면서 경영권 싸움이 본격화됐다. 석 전 대표는 솔젠트 이사회를 상대로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 전 대표 측은 모회사인 EDGC가 진단키트로 큰돈을 번 솔젠트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자신을 해임하고 두 회사의 합병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석 전 대표는 EDGC와 합병 후 상장이 아닌 독자적인 상장에 집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솔젠트는 지난해 6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으나 올해 3분기에만 57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솔젠트를 비롯한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의 실적이 껑충 뛰어오른 상황이다.

솔젠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4억원에 머물렀지만 2분기 462억원, 3분기 575억원으로 급증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1200억원 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EDGC는 창사 8년 만에 2분기 연속 흑자를 냈으나 1분기를 제외하면 솔젠트보다 모두 뒤처졌다.

반면 EDGC 측은 합병은 양사의 시너지 확대와 솔젠트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솔젠트의 자본시장 진출 계획이 대표의 위법행위로 틀어지면서 합병이라는 대안을 내놨다는 것이다.

EDGC 관계자는 “솔젠트는 지난해 외부감사를 석 전 대표의 의심스러운 업무지시로 외부에 회계감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임의 감사를 진행했다”며 “석 전 대표의 위법행위로 솔젠트의 K-OTC 등록 및 IPO 등 자본시장 진출에 큰 타격을 입었고, 합병은 정상화와 시너지를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EDGC의 경영권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솔젠트와의 합병 여부는 내년 1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양측은 각각 20% 가량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30% 비중을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이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 전 대표가 이끄는 WFA투자조합은 기존 3명의 이사에 2명의 신규 이사진 선임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 전 대표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 경영권 확보는 물론 EDGC와의 합병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DGC 관계자는 “주요 주주 간의 분쟁은 향후 솔젠트의 IPO 진행에 심각한 차질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며 “EDGC와 솔젠트 경영진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양사의 성장과 주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근본적으로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전체 분석 기술을 보유한 EDGC는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과 질환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DTC 유전자 검사 항목이 대폭 확대되긴 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EDGC의 매출액은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추세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세다. 지난 2016년 10억대의 매출액과 32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567억원의 매출을 내고도 영업손실은 85억 5000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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