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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영역 넓히는 당근마켓··· 불법거래 방지 대책은?

글로벌로 영역 넓히는 당근마켓··· 불법거래 방지 대책은?

등록 2020.11.18 17:03

변상이

  기자

불법거래 곳곳서 성행에도 가해자 실체 파악 어려워국내서 안전거래 자리잡기도 전에 글로벌 무대만 급급

그래픽=당근마켓그래픽=당근마켓

“여러분! 여자인 척 하고 채팅 걸어서 속옷 사진을 요구했어요.”, “아기·동물입양 판매합니다.”, “제품 동네 모텔에서 받아볼 수 있나요? 남편 있으시다면 비밀로 해 드릴게요.”

당근마켓 내 도 넘는 일부 판매자들의 거래로 소비자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 최근 들어 거짓정보·부정거래 등 비윤리적 거래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는 게시글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당근마켓은 각종 사고 예방에 집중하기보다는 되레 사업 확장에만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내에서의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자리 잡기도 전에 글로벌 무대로 발을 넓히고 있어 향후 소비자들의 안전거래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18일 관련업계와 인터넷커뮤니티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부당거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반경 6km 내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시스템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크 보다는 ‘동네 상권’ 플랫폼에 가깝다. 서비스 초기에는 중고거래라는 의미가 강했지만 현재는 명품 거래까지 활발해지면서 소비자 쇼핑 기회의 폭을 넓혀왔다.

문제는 자발적인 상품 거래인 만큼 사기는 물론, 각종 부정거래 노출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비윤리적 거래 행위와 성범죄 가능성이 엿보이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아기·동물 등 ‘생명’을 거래하는 비윤리적 사태가 커지자 당근마켓은 뒤늦은 후속조치를 강행했다.

당근마켓은 이달 초 당근마켓은 불법 게시물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사기행위 △사람, 생명 등 불법거래 행위 △음란성 채팅 및 게시물, △욕설 및 타인 모욕, △차별 발언 등이 포함된 불법 게시물에 대한 제재 조처가 담겼다.

사안에 따라 게시글 미노출부터 강제 로그아웃, 한시적 또는 영구적인 서비스 이용 제재 등 자체 조처뿐만 아니라 수사기관 연계까지 하겠다고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당근마켓은 고객센터의 ‘자주 묻는 질문’을 통해 부적절한 게시물에 대한 조처 방법을 안내하고 각종 필터링 제도를 운영해오긴 했지만, 이런 내용을 종합해 가이드라인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근마켓은 가이드라인을 계기로 계속해서 사고 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 간 자발적 거래가 원칙인 플랫폼 특성상 직접적으로 예방하기엔 부족한 상태다. 또한 플랫폼 내 번호·주소 등 모든 개인정보가 보안된 상황에 공개적인 특정 거래 장소도 없는 상황에 불안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당근마켓 애용자 A씨는 “아직 한번도 사기 거래를 직접적으로 경험한 적은 없지만 누구나 쉽게 모르는 사람과 접촉이 가능한 앱이기 때문에 최대한 개인정보를 숨기려 한다”며 “온라인 범죄가 쉽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게시물, 채팅이 오면 거절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당근마켓은 안전 시스템 구축에 힘쓰기 보다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마켓은 앞서 영국·캐나다에 먼저 진출한 이후 최근에는 미국 맨해튼 지역에도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영국에 ‘캐롯마켓’이란 이름으로 첫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맨체스터·사우스햄튼·버밍험·리버풀·셰필드에서 약 8만명의 월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올 9월에는 캐나다에도 서비스를 론칭했다.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언택트 소비 트랜드가 확산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수요까지 잡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향후 당근마켓은 또 다른 논란은 막기 위해 거래 시 정상 범주를 벗어나는 것으로 분석될 경우 이를 사전 필터링할 수 있는 AI 기술 고도화에도 중장기적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이용자의 선한 영향력과 당근마켓 기술의 만남으로 자정 능력을 갖춘 건강하고 안전한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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