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8℃

  • 춘천 7℃

  • 강릉 13℃

  • 청주 13℃

  • 수원 10℃

  • 안동 15℃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3℃

  • 전주 14℃

  • 광주 14℃

  • 목포 14℃

  • 여수 15℃

  • 대구 19℃

  • 울산 19℃

  • 창원 17℃

  • 부산 17℃

  • 제주 14℃

SK하이닉스, 4년 만에 설비투자 10조 아래로

[Why]SK하이닉스, 4년 만에 설비투자 10조 아래로

등록 2020.11.18 14:10

김정훈

  기자

올 누적 6조8740억 투자···전년비 28%↓작년 이익·시황 악화···올해 보수적 집행SK하이닉스 “인텔 낸드 M&A 영향 아냐”

이석희 사장 등 SK하이닉스 경영진이 올 들어 설비투자 비용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12조7000억원 수준이던 반도체 공정 등의 보완투자는 올해 9조원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이석희 사장 등 SK하이닉스 경영진이 올 들어 설비투자 비용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12조7000억원 수준이던 반도체 공정 등의 보완투자는 올해 9조원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설비투자 금액이 2016년 이후 4년 만에 10조원을 밑돌 전망이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았고 영업이익도 급감한 가운데 연초 코로나19마저 확산하면서 연간 기준 보수적 집행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SK하이닉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반도체 공정의 기계장치 등에 들인 투자비는 총 6조8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조6080억원) 대비 28.4%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2016년 6조2920억원이던 SK하이닉스의 연간 설비투자는 2017년 처음 10조원을 넘어선 이후 최대 실적을 냈던 2018년 17조380억원, 지난해 12조747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에 2조2380억원의 설비투자가 진행돼 분기 평균치를 고려하면 연간으로는 9조원을 약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공정 기술을 개선하거나 신규 공정을 도입하면 그에 따른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 설비투자 비용이 감소한 것은 SK하이닉스의 이천·청주 사업장에 마련된 기존 장비들을 개선하거나 새 장비를 투입하는 등의 보완투자가 줄었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영업이익과 시황에 맞춰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시황이 좋지 않아 보수적으로 비용을 줄여나갔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석희 사장 등이 추진한 90억 달러(약 10조3000억원)규모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합병(M&A)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으로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체들의 반도체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10% 정도 줄어들었을 것으로 파악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해 2월 코로나 여파로 스마트폰 등 소비재 수요가 많이 감소하고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을 거란 전망이 쏟아졌다”면서 “작년까지 투자가 늘어나면서 공급량이 어느 정도 충당이 돼 있던 상황인데, 반도체는 공급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생산 공정은 웨이퍼 한 장 투입해서 나올 때까지 3개월이 걸린다. 설비까지 보면 최소 6개월에서 1년을 내다보고 투자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가 나빠진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투자를 늘릴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7조원으로 2018년(40조원) 대비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은 2조7127억원을 올려 20조원을 넘겼던 전년 대비 대폭 축소됐다. 이에 50%를 넘어선 영업이익률도 1년 사이 10%로 하락했다.

이같이 수익성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설비투자 계획은 전년 대비 30%가량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를 작년보다 80%가량 늘어난 4조9000억~5조원 선으로 보고 있다. 내년엔 메모리 판가 상승과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018년 이후 최대치인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다시 설비투자가 10조원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설비투자가 줄어든 반면 SK하이닉스의 연구개발(R&D) 비용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3분기 누적으로 2조6281억원이 투자됐고 4분기 합산하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개발비는 2018년 2조8949억원, 2019년 3조18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3분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초당 12기가비트(Gb)를 전송하는 모바일용 ‘LPDDR5’ D램을 개발했다고 공시했다. 5G 스마트폰 수요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지난달엔 DDR4 대비 속도를 최대 1.8배 향상시킨 16Gb DDR5 서버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