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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수송보국 실현한다”

조원태 회장,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수송보국 실현한다”

등록 2020.11.16 11:36

이세정

  기자

한진칼, 산은서 8000억 받아 인수 지원대한항공, 유상증자로 인수대금 1.8조 마련경쟁력 강화·건전성 제고···규모의 경제 실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시장이 급심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조 회장은 창업이념인 ‘수송보국’을 실현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한진그룹은 지주사 한진칼과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이 16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항공업계가 초유의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성사된 이번 인수는 국내 항공산업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총 1조8000억원인데, 내년 초 2조5000억원 유상증자로 인수대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칼은 KDB산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으로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유상증자 전에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동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 투자 직후 8000억원 전액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

대한항공은 이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을 인수하고, 신주인수대금 1조5000억원에 대한 계약금 3000억원에 충당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게 돼 자금운영에 숨통이 트일뿐 아니라, 영구채 3000억원으로 자본을 추가 확충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이 한진칼에 출자하는 방식을 택한 이유는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대한항공에 대한 한진칼의 지분을 유지해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 역시 산은으로부터 8000억원을 전액 차입할 경우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사안의 긴급성을 감안해 신속하고 확실하게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확정됐다.

현재 항공산업의 위기를 고려할 때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와 항공 관련 업체를 포함한 항공산업 전반의 개편이 절실하다. 산은이 보유하게 될 신주는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이를 통해 산은은 향후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구조 개편을 성실히 추진하는지 감시와 견제 역할도 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고사 직전에 있는 국내 항공산업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서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대한항공도 코로나19 위기 지속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고, 항공산업 구조 개편으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란 결단이 선 것이다. 아울러 추가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해 국민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도 이번 거래를 성사시킨 배경이다.

당초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에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창업이념인 ‘수송보국’을 바탕으로 양 항공사와 관련 업체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보전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이 같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우선 양사 통합으로 노선 운영 합리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항공산업 경쟁력을 더욱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의 슬롯(항공기 이착륙 허용능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사와의 조인트벤처를 확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환승 수요를 유치하게 돼 국내 항공산업의 성장을 한층 더 견인하게 될 전망이다.

항공 소비자의 경우 노선과 스케줄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연결편 개선, 마일리지통합 사용 등으로 편익이 향상됨은 물론 항공업 전반의 안전 역량 제고로 더욱 안전한 항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천공항의 여객과 화물의 연결 네트워크가 강화돼 허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등 아시아 대표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인천국제공항 경쟁력 강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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