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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체제’ 변화 바람 불까···임기만료 앞둔 경영진

‘이재용 체제’ 변화 바람 불까···임기만료 앞둔 경영진

등록 2020.11.04 06:27

이지숙

  기자

삼성전자 CEO 3인방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변화 여부 관심물산 CEO 3인·최치훈 의장, 사내이사 임기 3월 만료 앞둬불확실성 높은 상황에서 그룹 내 인사 폭에 의견 분분

‘이재용 체제’ 변화 바람 불까···임기만료 앞둔 경영진 기사의 사진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에 들어선 삼성그룹의 연말 정기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정기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8년 2월 경영에 복귀한 뒤 세 번째 인사다.

삼성그룹은 통상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정기 인사를 시작해 연말까지 임원인사를 마무리 짓는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부터 미·중 갈등, 복잡한 국내외 정세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삼성그룹 내 주요 상장사 16곳을 살펴본 결과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삼성증권 ▲멀티캠퍼스 등 7계 계열사 대표이사가 내년 초 등기임원(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삼성물산의 경우 3인의 대표체제의 이영호 사장(건설부문), 고정석 사장(상사부문), 정금용 부사장(리조트 부문) 모두 내년 3월 3년간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물산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조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007억원으로 같은 기간 10.8% 늘었다.

건설부문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고 신성장동력인 바이오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 패션 부문과 리조트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올해 부진했다.

올해 실적 선방이 예상되나 삼성물산 대표 3인의 거취는 안갯속이다. 특히 이영호 사장의 경우 1959년생으로 올해 62세인만큼 삼성그룹의 ‘60세룰’에 따라 후배에게 길을 터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고정석 사장과 정금용 부사장도 1962년생으로 내년 60세가 된다.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GE 출신의 최 의장은 2008년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장(사장)을 맡으며 삼성과 인연이 시작됐다. 그 뒤로는 2010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2011년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2014년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뒤 2017년을 끝으로 대표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직을 맡으며 삼성그룹 내에서 13년간 사장직을 유지 중이다.

최 의장은 이 부회장이 강조하는 ‘실용주의’ 코드에 부합하는 인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카드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으며 한 때 ‘Mr.해결사’로 불리기도 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3인방인 김기남 부회장(DS 부문장), 김현석 사장(CE 부문장), 고동진 사장(IM 부문장)의 체제의 변화도 주목된다. 2017년말 4년간 3인 대표체제를 유지했던 권오현 전 회장과 윤부근·신종균 전 부회장이 물러나며 대표이사에 오른 3인방은 2018년부터 3년째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다. 2018년 3월 주주총회에 사내이사에 오른 3인방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3인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데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폭 변화를 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특히 올해 초 진행된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에서 고동진 사장이 겸인하던 무선사업부장을 노태문 사장에게 맡겼고 김현석 사장이 겸직하던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이재승 부사장에게 맡기는 등 각 대표이사들의 개별 사업에 대한 부담을 줄인 바 있다. 김기남 부회장이 맡던 종합기술원장도 황성우 사장이 올해 초 물려 받았다.

2018년부터 3년째 삼성중공업을 이끌고 있는 남준우 사장도 내년 1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2017년말 전임 박대영 전 사장이 경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하며 수장을 맡은 남 대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체질 개선에 앞장섰으나 흑자전환은 이루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 4093억원 적자, 2019년에도 6166억원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7690억원에 달한다. 남 사장이 1958년생으로 삼성그룹의 ‘60세룰’ 대상인 점도 불리한 상황이다.

단 조선업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고 전임 박대영 사장이 5년, 김징완 전 부회장은 10년간 자리를 유지한 만큼 남 사장이 좀 더 수장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 멀티캠퍼스 유연호 사장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금융권에서도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와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한편 수사·재판으로 인한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이 부회장의 재판으로 정기 인사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과 지난해와 같이 올해 인사도 내년 초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함께 나오고 있다.

이 부 회장은 ‘경영권 불법 승계,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등 두 재판에 연류돼 있으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서는 삼성 주요 계열사 현직 경영진들도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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