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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지분 지키며 배당 확대?···복잡해진 삼성家 셈법

[이재용 뉴삼성③]전자 지분 지키며 배당 확대?···복잡해진 삼성家 셈법

등록 2020.11.03 07:11

임정혁

,  

김정훈

,  

이지숙

  기자

SDS·물산·전자·생명 배당 확대설 ‘모락모락’지난해 배당소득 7000억원···전액 납부는 불가배당 확대 후 추가 지분 매각 시나리오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삼성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삼성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앞에 놓인 10조원대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서 연부연납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연부연납은 연이자 1.8%를 적용한 뒤 신고할 때 6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만 내고 나머지 금액은 5년간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매년 2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6번 나눠 내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재계에선 이 금액이 매년 1조8000억원 수준이라고 본다.

삼성 오너가는 상속세를 신고해야 하는 내년 4월말 이전에 상속세 납부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상속재원은 우선 배당이 될 전망이다.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가진 삼성 계열사 주식 배당과 상속 지분의 배당을 늘려 여기서 나온 현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17.33%), 삼성전자(0.70%), 삼성SDS(9.20%), 삼성엔지니어링(1.54%), 삼성화재(0.09%), 삼성생명(0.06%) 지분을 보유 중이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를 0.91% 갖고 있으며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물산과 삼성SDS 지분을 각각 5.60%, 3.90%씩 동일하게 보유 중이다.

유안타증권이 파악한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 후 최대주주 일가의 연간 세전 배당소득 규모는 7022억원에 달한다. 이는 예상 상속세 규모의 6.43% 수준으로 5년간 배당을 통해 상속세 중 약 32%는 충분히 납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계열사는 2021년 이후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 지분 지키며 배당 확대?···복잡해진 삼성家 셈법 기사의 사진

이 부회장이 지분을 많이 보유한 삼성물산과 삼성SDS의 배당 확대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20.76%)이 이 부회장에게 상속된다고 가정하면 삼성생명의 배당 정책 강화도 예상된다.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4.18%) 상속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시장에서는 핵심으로 삼성전자의 배당 정책 확대를 꼽는다. 최대주주 일가의 배당 소득 가운데 삼성전자로부터 얻는 배당소득 비중이 무려 73%에 달하기 떄문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3개년 주주환원책을 제시 후 집행해오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경쟁사 대비 열위였던 배당성향 등 주주친화정책은 점차 강화되고 있다. 현재 주주환원 정책은 3년간의 잉여현금흐름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올해의 경우 3개년 정책의 잔여 재원이 발생하는 만큼 역사적·상대적 관점에서 가장 강력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정책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18~2020년 주주환원 정책이 마무리되고 내년 이후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관련 궁금증이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주주환원을 위한 잔여 재원과 환원 계획을 내년 1월말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선 연말 특별 배당 가능성이 여전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2월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는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삼성물산은 관계사 배당 수익의 60% 수준이던 재배당률을 향후 3년 동안 70% 수준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금액 확보는 요원하다.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은 동시에 배당만으로는 상속세를 전부 소화하기 어려워 지분 매각이 뒤따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56% 가량으로 현재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속 등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변화 방안이 장기적 가치 상승과 일치함을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이번 지배구조 변화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지속 강화해 오고 있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보다 명확히 제시하며 향후 가속화시키리라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 지배주주 일가가 상속세 납부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 배당 정책을 강화하고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에 지분을 집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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