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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계열사 다 팔고 남은 건 그룹 출발점 ‘교육’ 사업 단 하나

[웅진은 지금③]유동성 위기 계열사 다 팔고 남은 건 그룹 출발점 ‘교육’ 사업 단 하나

등록 2020.11.02 08:13

변상이

  기자

‘초심’으로 돌아간 윤석금, 윤새봄에 신사업 지휘봉 맡겨웅진씽크빅 분사 ‘놀이의발견’ 그룹 캐시카우로 새출발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유례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전통적 유통업의 정체, 정부의 규제, 일본과의 무역갈등, 중국의 한한령 등으로 이미 요동치던 유통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당장의 실적뿐만 아니라 향후 이 후폭풍이 어떤 식으로, 어디까지 갈지도 미지수다. 오랜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간 내놨던 처방들이 더 이상 답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각 유통사들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는 한편 사업 전략을 재편하는 등 또 다시 새로운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유통업계 그룹사를 중심으로 최근 현안과 경영 상황 등 현주소를 통해 짚어본다.[편집자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교육’으로 시작했던 웅진그룹이 ‘초심’으로 돌아갔다. 30여 년 간 무리한 사업다각화로 수차례 위기를 겪었던 웅진은 지난해 마지막 카드였던 ‘코웨이’마저 떠나보냈다. 이제 새출발선에 다시 선 웅진에게 남은 사업은 다시 교육 뿐이다. 윤새봄 대표를 필두로 교육 사업 재건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업계 1위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복안이다.

놀이의발견이 탄생하게 된데는 윤 대표의 공이 컸다. 그는 과거 사교육 시장이 ‘학습지’에서 ‘IT중심’으로 변화된 점에 주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중점을 뒀다. 배달·숙박 시장 등 모바일 플랫폼 시장이 커지자 영유야 교육 시장에도 이를 접목한 것이다. 윤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론칭 1년만에 국내 1위 키즈플랫폼 자리에 오르는 등 신사업 성과가 뚜렷하다는 평이 나온다. 사업 초기 웅진씽크빅 내 벤처 사업으로 시작한 놀이의발견을 종속기업으로 독립시킨 것도 신의 한수로 통했다. 특히 코웨이 재매각 후 떨어진 대외 신뢰도를 끌어올릴 대안이 시급했던 만큼 그룹의 초창기 사업인 교육에 더욱 집중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놀이의발견은 전국의 다양한 놀이, 체험학습, 창작활동 프로그램은 물론 전시회나 키즈카페, 테마파크 등을 연결해주고 있는 플랫폼 사업이다. 영유아 자녀를 보유한 가정을 공략한 것으로 빠르게 회원 수를 확장해 나갔다. 현재 기준 회원 50만 명을 확보했고, 누적 거래액은 110억 원에 달한다. 또한 구글플레이 선정 ‘올해를 빛낸 앱’에 선정됐으며, ‘출산·육아’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놀이의발견 200억 원 투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포스트 벨류(기업가치)로 600억 원을 인정받았다. 모두 사업 론칭 1년5개월만의 일이다. 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관련 스타트업과의 M&A도 추진할 방침이다. 동시에 윤 대표는 신규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검토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라이브클래스, 키즈스토어 등으로 알려졌다. 라이브클래스는 집에서도 아이들과 놀 수 있게 만든 ‘놀이수업 라이브 방송’으로, 여기에 키즈스토어를 오픈해 아이들의 놀이거리, 취미용품 등을 앱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언택트 소비 트랜드에 라이브 방송이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떠오르면서 어린이 놀이방송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현재는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고 2000종 제품을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게 만든 ‘온라인 베이비&키즈 페어’도 준비 중이다. 이외에 키즈시장과 연관된 스타트업의 M&A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윤 대표의 대표적인 성공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적으로 운영한 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워내 그룹 내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기존 사업에다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한 아동용 체험·교육시장에 관심이 많은 윤 대표에게 전적으로 경영을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윤 대표는 웅진씽크빅 대표로 재직할 당시에도 웅진 북클럽을 론칭하고 실리콘밸리의 AI 기업인 ‘키드앱티브’ 투자 등에 과감히 나서는 등 에듀테크 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쏟았다. 그만큼 교육 사업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해왔다는 의미다.

이제 윤 대표의 최종 목표는 놀이의발견 IPO(기업공개)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회원 수 200만 명 확보를 목표로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윤새봄 대표는 “투자유치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신규사업과 스타트업 M&A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키즈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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