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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탈통신 强드라이브

[SKT 사명 변경 추진]이유 있는 탈통신 强드라이브

등록 2020.10.28 07:39

주동일

  기자

SKT, T스퀘어 등 사명변경 검토 중내수시장 한계‧통신비 인하 압박 등통신시장 고려해 신사업 확장 박차

사진=SK텔레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탈통신’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사명변경을 검토 중이다. 현재 사명으로 거론된 후보는 SK하이퍼커넥터, SK투머로우, T스퀘어 등이다. 최근 내수시장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통신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 확장에 몰두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을 필두로 한 이동통신3사의 본업은 통신이다. 통신은 전형적 내수 산업이다. 스마트폰 등 단말에 기반한 통신 서비스가 주 사업이다. 가입자 규모를 더 늘리려 해봐야 늘릴 수도 없다. 3사 간 밥그릇 경쟁이다.

이동통신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매년 사업 영향에 따라 엇갈리지만 10여년째 소폭 상승, 혹은 제자리걸음이다.

이동통신3사의 연간 합산 매출은 지난 2012년 50조9949억원에서 지난해 54조4677억원으로 7년 새 6.81% 성장에 그쳤다. 이 성장 역시 지난해 고가 요금제 위주로 구성된 5G 상용화에 따른 매출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이동통신3사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3조1006억원에서 지난해 2조9472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새로운 통신기술이 도입되면 초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노릴 수 있지만 이마저도 2~3년 후 통신비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된다. 지난 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만 해도 상용화 2년만에 음성통화가 사실상 무제한으로 제공되기 시작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상용화 3년만에 출시됐다.

정부와 국회, 시민단체들의 통신비 인하 압박도 지속된다. 지원금을 받는 대신 요금을 할인받는 선택약정할인제도의 상향 조정은 통신비 인하를 국정과제로 삼았던 현정부의 정책 기조하에 추진됐다.

당초 이동통신3사는 선택약정 할인제도 상향 조정과 관련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할 정도로 강력 반발했지만 통신비 인하를 바라는 여론 향배에 따라 결국 수용했고 그 다음해인 지난 2018년부터 반영돼 큰폭의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현재 5G 서비스만 해도 통신비 인하 목소리가 거세다. 상용화 1년6개월만에 국회, 시민단체들 사이에서 5G 요금을 인하해야한다는 주장들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통신비 인하가 주된 화두로 떠올랐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요금인하와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5일 “국내 이통사들이 3만원 중반대의 공급원가로 소비자 1명당 평균 1만4000∼1만6000원씩 요금 수익을 거둬들였다”며 “5G 서비스 가입자의 통신요금 부담은 지나친 폭리”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이 사명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내수만을 근간으로 한 본업 통신을 벗어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취임 이후 SK텔레콤은 지속 탈통신 사업을 확대 중이다. 본업인 통신 외에 미디어(SK브로드밴드), 보안(ADT캡스, SK인포섹), 커머스(11번가, SK스토아) 외에 모빌리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디어에서는 티브로드 합병으로 경쟁력을 강화했고 보안 사업에서는 물리 및 정보보안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보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모빌리티 사업의 경우 1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우버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탈통신의 성과도 톡톡히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의 비통신 매출 비중은 지난해 45%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DB투자증권은 “ADT캡스 인수로 주차 및 홈보안 시장 진출, 11번가를 독립 분사하며 이커머스 시장 저변확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및 웨이브 출범 등으로 미디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SK텔레콤은 통신 서비스업체에서 빅테크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주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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