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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시대 현대차그룹株 톺아보기

[NW 리포트]정의선 시대 현대차그룹株 톺아보기

등록 2020.10.19 14:18

김소윤

  기자

올해 그룹 관련주 대부분 시장 주도주로 등극현대차 95%, 모비스·글로비스도 동반 급등 3세 경영 본격화 , 선진 지배구조 변화 주목증권가, 현대글로비스 톱픽···목표가 일제 상향

정의선 시대 현대차그룹株 톺아보기 기사의 사진

올해 7월부터 주식시장에서 주도주로 자리 잡았던 현대차 그룹주. 7월 1일 9만8200원으로 출발한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17일 장 중 최고가인 19만1500원까지 찍었다. 77여일 만에 95%나 뛴 것이다. 현대차 주가는 현재 17만원으로 소폭 내려앉았지만 그럼에도 지난 7월과 비교하면 73%나 오른 것이다. 현대차가 오르면서 다른 그룹주도 덩달아 상승했다. 현대모비스(19만4000원에서 22만6000원)도 같은 기간동안 16% 올랐고 글로비스(10만2500원에서 17만8500원)는 74% 올랐다. 이 중 현대글로비스는 여전히 쾌속질주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3월 이후 국내 기업들(주로 IT와 바이오, 언텍트, 2차전지 등) 왠만해서는 ‘V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대차 주가에게는 예외였는데, 미국의 테슬라가 연이어 폭등하고 삼성SDI, LG화학 등 2차전지주들이 주도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와중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7월 들어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오를 대로 올랐던 IT와 바이오, 언텍트 업종 대신 저평가된 현대차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에서 추진하는 전기차 역량을 과소평가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다 3개월이 지난 현재. 이제는 주식시장에서 나름 잘 나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주에 새로운 총수가 탄생했다. 1970년생, 올해 51세로 젊은 총수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14일 회장직에 오르면서 공식적으로 ‘정의선 시대’ 개막을 알렸다. 현대차그룹의 3세 경영 체제 이후에도 여전히 그룹주들이 잘 달릴지가 증권가의 관심사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계는 미래차와 코로나19를 거치며 리더쉽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특정 주가 부양보단 선진화된 지배구조 변화에 주목해야 = 한편에서는 종목에 대한 일희일비한 흐름보단 현대차에게는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과제가 가장 시급해 이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 시각도 많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향후 시장친화적 과정을 통해 ‘선진화된 지배구조 변화’를 제시할 전망”이라며 “특정 주식에 대한 주가 부양 기대보다 주주 친화적 지배구조로의 변화 가능성에 따른 그룹주의 동반 상승에 초점 맞출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대차그룹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를 가지고 있다. 국내 10대 대기업집단(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한화·GS·현대중공업·농협) 중 거버넌스 개편과 관련해 가장 업데이트가 없는 곳은 현대차그룹인 셈이다. 지난 2018년 추진했던 지배구조 변경계획은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의 반대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정의선 시대 현대차그룹株 톺아보기 기사의 사진

그런데 이제는 동력이 생겼다. 정의선 회장이 풀어야 할 선결 과제는 지배구조를 개편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다.

일단 정의선 회장이 지분 23.29%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차그룹 순환출자가 시작되는 현대모비스의 합병 등을 통해 매끄럽게 경영권을 승계할 묘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즉 현대글로비스에 따라붙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최소화하는 등의 경영권 승계 방식을 찾아야 한다.

증권가에서 언급하는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기존 지배구조 안을 보완하는 ‘모비스-글로비스’ 중심의 방식, 또 하나는 ‘현대차-모비스 중심’의 개편 방식이다. 두 방식 모두 사업의 경쟁력과 대주주의 지배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선 일단 현대글로비스에 관심, 목표가 잇달아 상향 = 이 와중에도 증권가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기대감이 있는 종목으로는 ‘현대글로비스’를 꼽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 취임에 따른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회장이 지분 23.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기업가치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또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의 신사업에 적극 참여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도 전망했다.배터리 리스사업, 수소 공급망 효율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사업,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중고차사업 등이 현대글로비스가 추진할 신사업으로 꼽고 있다.

대신증권은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17% 높여 잡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지 알 수 없지만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커지는 것이 정의선 회장에게 유리하다”며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정공법을 선택하더라도 현대글로비스에 나쁠 것이 없다”고 바라봤다.

또 양 연구원은 “최근 현대글로비스를 둘러싼 사업환경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대차그룹이 크게 도약하던 2010년 초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좋은 실적 흐름을 2021년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도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2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류제현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시장 점유율 반등 기조, 코로나19 이후 실적 반등 요소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라며 “최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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