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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대표직 내려놓은 윤상현, 왜?

한국콜마 대표직 내려놓은 윤상현, 왜?

등록 2020.10.12 16:26

변상이

  기자

한국콜마 창업주 장남 갑작스런 대표이사직 사퇴HK이노엔 상장 요건에 한국콜마 대표 겸직은 무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한국콜마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HK이노엔 상장을 앞두고 대표이사 과다 겸직 논란을 해소하는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나, 상장과 무관한 한국콜마 대표까지 물러난 것을 두고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12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지난 7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에 한국콜마는 이달부터 안병준, 이호경 전문경영인 2인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 대표이사직 사임에 앞서 HK이노엔의 대표이사도 물러났다.

이번 인사는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HK이노엔 상장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추진을 위한 조건으로 계열사 대표이사 겸임 금지 조항을 두고 있다.

실제로 윤 부회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계열사 15곳에서 이사 또는 대표이사를 겸직해왔다. 한국콜마의 지분 11~12%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과도한 자회사 임원 겸임이 개별 기업 이사회의 독립성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몇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윤 부회장은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이사회 의장 역할과 전체 그룹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거래소가 계열사 사이 대표 겸직 금지를 상장요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HK이노엔의 원활한 상장을 위해 물러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HK이노엔의 상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4월 HK이노엔을 1조31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인수자금의 69%인 약 9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했는데 상장이 늦어질수록 차입금의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콜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장기차입금은 약 5939억원,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약 1843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윤 부회장이 상장과 무관한 한국콜마 대표이사직까지 물러난 이유를 두고 의구심을 품고 있다. HK이노엔 상장 요건인 대표이사 겸직 과다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면 HK이노엔 대표이사만 물러나거나, 혹은 HK이노엔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 된다. 굳이 HK이노엔과 한국콜마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 기업들은 상장 전 걸림돌을 없애는 작업을 서두르는 게 일반적인 과정”이라며 “한국콜마 역시 HK이노엔 상장에 사활을 걸어 투명성 확보를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 부회장 직함은 유지하고 있는 만큼 주요 계열사 곳곳의 살림은 직접 챙길 예정이다. 현재 윤 부회장은 ‘파마사이언스코리아’와 ‘석오캐나다’ 2곳만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파마사이언스코리아는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 제조업체로 한국콜마홀딩스와 파마사이언스캐나다가 50대 50의 지분 비율로 설립한 합작회사다. 석오캐나다는 캐나다 화장품회사인 CSR코스메틱솔루션즈를 인수한 뒤 설립한 투자·부동산 업체로 한국콜마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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